대표메뉴 짬뽕 9,000원.
생소한 메뉴였지만 개인적으로 더 맛있었던 물짜장 10,000원
주말이면 기본으로 몇시간은 줄서야 하는 곳일듯...
다양한 해산물과 야채를 넣고 끓인 진한국물과 돼지고기 고명을 얹어주는 것.
오전시간을 군산의 초원사진관과 근대문화유산거리의 건축물들을 잠시 들러보고 점심시간으로는 조금 이른 시간인
10시를 조금지나서 어제 오후에 들렀다가 문이 닫겨져 있어서 방문하지 못한 복성루를 찾았습니다.
이 광경을 보는 순간 고난의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전북 군산시 월명로 382 (미원동 332)
초원사진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하지만 조금 일찍 가기위해서 차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11시도 되지 않은 시간인데 식당앞은 이렇게 대기줄이 엄청 납니다.
먼저 전국의 3대짬뽕집을 나열해보면
대구 진흥반점, 충남 공주 동해원, 강릉 교동반점, 송탄 영빈루(혹은 경북 칠곡 가야성)을 꼽는이도 있으며,
그리고 이곳 전북 군산의 복성루를 꼽는다고 합니다.
식당의 앞에서 바라보던 대기줄은 모퉁이를 돌아서자 끝이 안보일지경입니다.
아니 11시도되지 않은 시간에 점심식사를 하기위해서 이렇게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니?
저기 뒤에 보이는 주차장까지 대략 70여명은 대기하고 있는듯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포기할려고 했습니다. 이건 뭐 얼마나 맛있기에 이렇게까지 줄을서서 기다리라는 건지....ㅠ.ㅠ
중간중간에 식당의 아주머니께서 나오셔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안내를 하십니다.
시청에서 나와서 단속하면 장사를 못할수도 있으니 꼭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그러면서 이곳은 맛집이니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듣기는 조금 거북했던 조금은 자만심 꽉 찬 안내멘트~~
그리고 동네거주하시는분들은 지나가면서 대기줄에서 기다리는 저희들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시면서
어떤 아저씨가 한마디 하십니다. "에이... 맛도 없는데 무슨 줄을 이렇게 많이서서 기다리는지...원"
ㅋㅋ 자기는 먹어봤으니 그런말하시겠지요....
제일 뒤에 줄을 서있다가 포기할까? 그냥 기다릴까? 를 수차례 망설이다가
앞으로 나서서 식당안의 아주머니에게 찾아가서 한마디 여쭤봅니다.
"죄송하지만 여기 1시간에 대략 몇명정도 식사가 가능합니까?"라고 물었더니 40명내지 50명정도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혼자 막 머리를 굴립니다. 제 앞으로 하나하나 다 헤아려보니 약 70명.
어림잡아 약 1시간 30안에는 식사를 할수 있을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약 1시간이 지나서야 잘못된 계산임을 깨닫습니다.
1시간이 지났는데도 줄이 줄어들 기미가 안보이는듯해서 가만히 살펴보니 줄을서서 기다리는 분이 70명정도 계산되는데
식당안으로 들어가는 쪽을 보니 한명이 대표로 줄을 서고 차례가 되었을때쯤 어디서 나타났는지 3,4명이 같이 들어갑니다.
캬캬캬 대봑~~세상에~~
딸린 식구들은 차안에서 기다리고 한명만 줄을 서고 있었으니 대기줄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이더라는...
(이걸 진작에 알았더라면 포기했을겁니다. 하지만 정말 대기줄이 반정도 줄었을때쯤...
포기하기엔 기다린 시간이 너무나 아까울때쯤 그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ㅠ.ㅠ)
그렇게 정확히 2시간 30분을 뙤약볕에서 기다렸습니다. 무언가를 먹어보기위해서 가장 오래 기다린 시간의 대기줄이었습니다.
바로 전날 군산의 이성당에서도 그렇게 오래 기다리진않았건만...
2020/06/11 - 군산 이성당. 전국 3대빵집의 마지막탐방지. 1945년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빵집.(클릭)
만약에 정말 군산 이성당과 이곳 복성루를 가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주말과 휴일은 꼭 피해서 가시는게 현명하실듯 합니다.
기다리는 도중에 화장실을 가기위해서 잠시 들어갔었던 식당 뒷편의 건물로 들어갔더니 바로 앞에 식당의 주방이 있더군요.
주방안에서는 이렇게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중인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기를 정말 2시간 30분. 한시간정도는 기다릴 생각이었는지 조금일찍 10시 30분에 와서
식당안으로 들어간 시간은 정확히 오후 1시쯤에 입장을 할수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미쳤었나 봅니다. ㅠ.ㅠ
식당내부는 3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왼쪽의 카운터와 메인 홀.
빈자리가 없을거라는건 당연지사입니다.
그리고 작은 방이 하나 더 있었구요. 이곳도 빈 테이블은 보이질 않습니다.
식당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무슨 맛집이라고 인증샷도 하나 없습니다. 어지간하면 한번이라도 방송을 타면 액자에 사진을 넣어서 막 자랑삼아 홍보도 하는 식당을 여러곳 봐왔지만 이곳은 그런 흔한 액자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름 여러 방송매체(생활의달인 등등)에 출연한 적이 있는 곳입니다.
저희가 앉았던 입구의 바로 왼쪽에 있는 일렬로 늘어선 테이블입니다.
벽을 보고 있는 테이블의 제일 안쪽 자리로 안내를 해 주시더군요. 그리고 주문을 합니다.
그토록 유명하다던 짬뽕... 그리고 조금은 생소한 물짜장~~
기본반찬은 일반 중국음식점과 같습니다. 단무지랑 양파, 그리고 깍뚜기~~
짬뽕에 들어있는 홍합의 껍데기를 버릴 빈그릇 하나.
오래전엔 짬뽕을 주문하면 홍합을 다 까서 껍질없이 그냥 먹기만 하면 되었었지만,
요즘은 모든 중국음식점이 홍합을 까서 주는 곳이 없습니다.
아마도 어디선가 누군가가 짬뽕을 먹다가 홍합껍질에 입속을 다쳐서 손해배상청구라도 했었기때문일듯 합니다.
괜히 홍합껍질을 없애서 요리를 해줬다가 입속을 다치면 다 제거해서 주지못한 식당의 잘못이라고 막 우기는 사람이 있으니
이젠 아예 홍합을 통째로 요리를 해서 껍질을 제거하는것은 손님의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
그러니 홍합껍질에 입속을 다치는 것은 본인의 부주의라고 해야겠지요...ㅎㅎ
이런 이유로 중국음식에 어느때부터인지 홍합을 까서 주지 않는 이유가 되었을듯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보호자와 주고 받는 사이 어느덧....
주문한 음식이 나옵니다. 얼핏보아서는 그냥 짜장만 부으면 간짜장이 될듯한 평범해 보이는 면발.
여느 식당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매운것을 싫어해서 보호자가 주문한 물짜장이라는 메뉴입니다.
물짜장의 소스입니다. 간짜장이 아니라 물짜장? 그냥 소스의 색깔이 이렇게 허여멀건하게 죽처럼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 소스를 면발위에 부어서 먹었을때 개인적으로 생소한 맛, 하지만 맛있는 맛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소스를 부은 물짜장. 오동통해보이는 새우와 버섯종류, 오이와 호박 등으로 양념을 한 소스를 부으면
보기엔 조금 이상하게 보여도 정말로 맛은 아주 좋았던 메뉴입니다.
그리고 제가 주문했던 군산 복성루의 짬뽕입니다. 이건 뭐 정말 짬뽕그릇하나를 영접했다고 해야 할듯 합니다.
장장 2시간 30분을 기다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 긴 기다림의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면 눈이 번쩍 뜨일만큼 놀랄 맛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솔직히 짬뽕의 맛은 평범한듯 했습니다.
일반 짬뽕과 다른점이라면 바로 위에 보이는 돼지고기 고명을 얹어준다는것.
그리고 바닷가인 군산이니 해산물이 조금은 신선한듯 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저와 보호자의 입맛으로는 짬뽕은 약간은 평범한듯했습니다만...물짜장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물짜장을 추천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포스팅은 아무런 댓가를 제공받지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포스팅입니다.
Don't worry, be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