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이라서 자주가는 영주시 부석사의 일몰을 보기위해서
주말 오후 보호자와 잠시동안 나들이를 겸한 드라이브를 하다가 우연히 찾은 맛집.
부석사와 부석사 입구에서 충북 단양 남대리로 넘어가는 마구령은 자주 찾는 편이지만
그 앞에 있던 콩세계과학관이나 사과테마파크는 아직 한번도 제대로 방문한 적이 없었는데
이날은 제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곳으로 차를 돌렸었답니다.
그런데 그 곳의 끄트머리에 있는 자그마한 식당. 처음엔 식당인줄도 모르고 방문했다는..ㅋㅋ
정말 무슨 체험장이겠거니...했습니다.
바로 이곳. 치유농장 먹거리 체험장입니다. 식당의 상호는 '숲'
예전엔 보지못한 건물이라서 그냥 단순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먹거리체험을 하는 곳이려니 하는 마음에 살짝 들어가보았습니다.
경북 영주시 부석면 임곡리
제가 다녀온지도 벌써 몇달이 되었는데 아직 로드뷰에는 나오지 않아서 제가 처음으로 등록을 해버렸네요. ㅎㅎ
블로그를 하면서 제가 이렇게 다음 로드뷰의 지도상에 식당이나 여행지의 목록을 등록한 곳이 몇개 되는듯 합니다.
일단 식당안으로 들어서니 손님은 아무도 없더군요. 아직 정식으로 개업한지가 얼마되지 않은듯 했습니다.
저희가 주차를 하고 내리니 사장님이신듯 남자분이 오셔서 반갑게 맞이합니다.
솔직히 조금 이른 시간이긴 하지만, 아무도 없는 식당에 이렇게 방문자가 있으면 엄청 반가울듯 했습니다.
그리고는 저희들과 그냥 간단한 눈인사를 나누고 이곳의 자랑을 하시기 시작합니다.
이제 개업준비를 하는 곳이라는등... 이런 저런 이야기....
그러시면서 식당앞의 창고인듯한 이곳의 문을 열어주시더군요.
창고문을 자신있게 여시는 사장님의 손길에서 '대체 뭣이있길래?'하는 생각이 잠시...
문을 열고보니 내부는 깜놀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설비들이 가득했으니까요...
이곳에서 손님이 각종 나물과 채소들을 직접 뜯어서 바로 앞의 식당안으로 가서 삼겹살과 같이 드실수 있게 운영한다고 합니다.
정말 멋지더군요. 물론 준비중이라서 그런지 각종 나물들은 아직은 이렇게 대부분 새싹의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켠에 있는 곳에는 이렇게 다 자란 나물들이 있어서 보호자는 신이나서 저희들이 먹을만큼 나물을 채취합니다.
산양산삼도 있었던듯 합니다. 대박~~
사장님의 자랑으로는 인근지역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방법이라서 자부심이 대단하셨답니다.
이곳에서 손님이 직접 먹을 만큼의 나물을 채취해서 바로 식당안에서 먹게 할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솔직히 제 개인적인 의심으로는 '아니 그렇게해서 수지타산이 맞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창고앞에는 작으나마 펜션으로 운영할 예정인지 조그마한 쌍둥이건물이 두채 있구요.
그 바로 앞으로 치유농장 숲 이라는 식당이 있답니다.
나물창고에서 제 보호자가 신이나서 채취한 각종 나물들입니다. 신선하기로 따진다면 정말 100%신선할듯 합니다.
채취한지 10분도 지나지 않았을때이니까요..
식당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손님이 아무도 없더군요.
개업준비기간이라서 그런지 정말 조용한 식당이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로 가서 사장님께서 극찬하시는 세계4대진미라고 하는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종류를 선택합니다.
일단 뭐 저희들은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모르는 입장이니 가장 먹기편한 삼겹살을 선택했답니다.
일반적으로 '세계3대진미'를 말할때는 일본인들이 말하는 '유럽인들이 최고로 인정하는 3가지의 식재료로서
송로버섯인 트뤼플(Triffle), 철갑상어의 알 캐비아(Caviar), 거위의 간을 이용한 푸아그라(Foie gras)를 일컷는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상어지느러미 요리인 샥스핀(shark's fin)이 포함되었었지만 상어를 잡는과정의 잔인함으로 목록에는 빠지고 대신에
3대진미에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추가되어서 '세계4대진미'로 일컬어 진다고 합니다.
일단 이베리코 돼지고기란 스페인 햄 하몽의 생산을 위해서
스페인 국토의 4.5%를 차지하는 원생림지역인 데헤사에서 사육되는 스페인 돼지의 품종입니다.
사육기간과 방식, 먹이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데
첫째로 이베리코 베요타(bellota)
: 최고등급으로 100%순종 이베리코를 17개월 이상 키워 도축.
도토리철인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데헤사에서 자연방목으로 사육되며,
야생도토리를 먹고 자라 생성된 특유의 풍미가 특징.
둘째로 이베리코 세보 데 캄포(cebo de campo)
: 중간등급으로 교배종으로 생후 12개월에 도축하며
2개월이상은 축사와 방목을 병행, 도토리와 사료를 섞어서 먹인 품종.
세번째로 이베리코 세보(cebo)
: 하위등급으로서 교배종을 생후 10개월까지 축사에서 고급곡물사료를 먹여서 사육하며
방목은 하지않은 품종이라고 합니다.
보호자가 고기를 선택하는 사이에 저는 테이블의 사진을 한장.. 저기 건너편으로 부석사로 올라가는 도로가 있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이제 파릇파릇해지는 모가 자라고 있는 논이 있구요. 마치 잔디가 쫙 깔린듯한~~
숯불이 아니라 이렇게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부르스타 휴대용버너에 고기를 구워먹게 되어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는 고기는 어디에라도 잘 구워 먹으니까요~~
기본반찬은 그냥 깔끔하게 나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두릅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올핸 제가 산에가서 채취한 두릅을 보호자가 장아찌를 담궈줘서 아직도 집에서도 잘먹고 있답니다.
미나리와 함께 이렇게 불판에 세계4대진미라고 일컷는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삼겹살을 올립니다.
정말로 일반 돼지고기의 삼겹살과는 달리 맛은 아주 좋았던 기억입니다.
하지만 기름이 좀 많이 튀어서 불편했었다는... 그래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아.. 앞치마가 있는데 진작에 달라고 하셨으면 드렸을텐데...."라고 하시더라는....ㅠ.ㅠ 그냥 기본적으로 주셔야 할듯한데...
사장님께서 자랑스럽게 내어보이는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대한 홍보팜플렛입니다.
이곳 치유농장 숲에서 취급하는 돼지고기는 100% 이베리코 베요타 등급이라고 합니다.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최상위등급!!!
삼겹살과 각종나물과 마늘과 쌈장을 올리고 이렇게 한입~~
저는 정말 아무것이나 잘먹는 체질이지만 음식을 까다롭게 선책하는 제 보호자도 이곳의 돼지고기는 맛있다고 인정하더군요. ㅎ
식당어디를 둘러봐도 메뉴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격을 안내해 드리지는 못합니다.
다만, 저랑 보호자가 둘이서 먹고 나오면서 계산한 금액은 일반 삼겹살가격보다가 많이는 아니어도 조금은 비쌌던듯 합니다.
만약에 가격이 엄청 났다면 꼼꼼한 제 보호자가 "앞으론 못오겠다..."라고 했을텐데... 자주 오자고 하더군요. ㅋ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이렇게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식당 건물 앞으로 야외에서도 식사가 가능하게 한창 준비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맛있었던 이베리코 삼겹살.
그리고 직접 재배하는 채소창고에서 원하는 만큼 각종채소들을 채취해서 같이 먹을수있게 하신다는 사장님의 식당운영방식.
솔까말하면 수지타산이 맞을까? 하는 걱정도 있긴 하지만 경북 영주 부석사에 가신다면 들르셔서 맛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제 흰색 제네시스는 소중하니까 번호판은 가려줘야했습니다. 히~~
언제나 그렇듯이 이 포스팅은 아무런 댓가를 제공받지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포스팅입니다.
Don't worry, be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