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일시 : 2018년 12월 15일 토요일 12:00
장소 : 경북 예천의 김실네 청국장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5시
주메뉴 : 수육 청국장 1인분 1만원. 청국장은 7,000원.
한가한 주말오전. 집에만 가만히 있기엔 너무나 무료해서 드라이브를 할겸 보호자랑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곳을 찾았습니다. 아주 오래전 가본 기억이 있긴 하지만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서 찾아갈려고 시도를 했었지만 결국에는 다시 찾아가기에는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정말이지 네비가 생기고 나서는 다녔던 길을 머릿속에 넣어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북 예천국 보문면 보문로 583 (작곡리 585-1)
경북 예천군의 나름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맛집. 바로 김실네 청국장입니다. 제대로 된 청국장의 정석을 보여주는 곳이며, 인근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랍니다. 로드뷰를 보시면 대략적으로 아시겠지만 경북 예천의 시내에 있는 곳이 아니랍니다. 중앙고속도로의 예천 IC에서 나와서 예천방향으로 조금만 가시면 바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식당.
이렇게 커다란 간판을 달고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듯 합니다. 예천 IC에서 약 2km 떨어진 거리입니다. 이곳이 좀 의아한것이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그러니 점심시간만 운영을 한다고 보셔야 합니다. 물론 늦은 아침을 10시에 드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식당에 들어가기전 바로 옆에 있는 장독대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소나무 한그루와 주위의 아직은 녹지않은 눈. 그리고 수많은 장독대의 풍경이 참 이뻐보입니다. 이렇게 장독대가 많은 집이 은근히 부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이 부러움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가만히 보면 장독대위에 돌멩이가 올려져 있는것이 보입니다. 발효음식인 장류에 관심이 많은 분이시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돌멩이가 한개있는것은 1년된 된장, 5개가 있는것은 5년된 된장이라고 표시를 해놓는다고 합니다.
식당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깜놀합니다. 이렇게 많은 메주를 커다란 쇠파이프로 틀을 만들어서 실내의 천장에 매달아놓았습니다. 예전엔 여름에 와 보았기 때문에 이런 멋진 풍경을 보진 못했었습니다만... 60여평의 실내에 이렇게 메주가 매달려있습니다. ㅎㅎ
식당의 천장에는 모두 이렇게 메주가 매달려있습니다. 물론 요즘이 메주를 만드는 시기이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메주를 본적은 없었으니 놀랍더군요. 된장은 발효가 다 될때까지 몇달이 걸리지만 청국장은 담근지 2~3일이면 먹을 수 있으며 또한 콩을 통째로 발효시켜서 영양손실이 적다고 합니다.
국산콩의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이곳에서는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이용해서 메주와 청국장을 만들고 또한 이렇게 맛있는 손두부도 매일매일 직접 만들어서 손님상에 내어준다고 합니다. 오래전에는 소머리곰탕도 판매를 하긴 했었지만 청국장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젠 아예 청국장만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손두부도 맛나지만 이렇게 수육청국장을 주문하면 나오는 약간의 수육이 아주 맛납니다. 다른 일반 음식점과는 맛이 다르게 아주 맛있었습니다. 다만 더 많이 주셨다면 좋았을텐데...ㅎㅎ
하지만 1만원의 가격에 이렇게 많은 반찬과 청국장과 나물비빔밥과 신선한 채소... 수육이 조금 많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있긴 했지만 이렇게 드시고 나면 딱 알맞은 양이랍니다. 아쉬웠던 점은 제 입맛에는 반찬종류가 조금 짠 종류가 몇가지 있었습니다. 물론 절임종류의 반찬이라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렇게 밥을 비벼서 먹을수있게 나물비빔밥에다가 고추장을 살짝 놓고 청국장의 진득한 콩을 얹어서 살짝 비벼주시면 됩니다. 저는 비빔밥을 좋아하는데 제 보호자는 "그렇게 먹으면 각 반찬종류마다의 독특한 맛을 맛보기 힘들다"면서 공기밥을 따로 먹는답니다. ㅋㅋ 원래 비빔밥은 비벼야 맛인데....
청국장의 비쥬얼입니다. ㅎㅎ 이렇게 청국장을 발효시키는 균은 볏짚에 많이 묻어있으므로 미리 볏짚을 씻어서 말려두면 언제라도 만들수있다는... 그리고 청국장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17세기 병자호란때 청나라군대의 식량으로 쓰이던 장이 유입되어 이때부터 전국장 또는 청국장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보호자가 이렇게 신선한 배춧잎위에 수육을 살짝 얹고 마늘과 된장을 살포시...ㅎㅎ 보호자도 이젠 슬슬 블로그에 최적화되어갑니다.
아주 오래전 시골집에 가면 이렇게 메주를 만들어서 아랫묵에다가 이불로 덮어놓고는 했었는데... 이젠 이렇게 메주만 봐도 신기해하는 세상이 된듯 합니다.
이곳 김실네 청국장에서는 참기름도 만들어서 판매를 하고 있었으며, 또한 청국장은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요즘 다이어트용으로 많이 판매되는 청국장환, 청국장가루, 된장, 고추장, 간장등도 판매를 하고 있답니다. 방문하시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완전 시골의 할머니집을 방문한 듯한 시골스러운 맛나는 식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입구바로 옆의 모형으로 된 메주 3덩이.. 하지만 쇠파이프로 틀을 만들어놓은 것을 보면 언젠간 이곳도 실내처럼 메주가 주렁주렁 매달릴듯 합니다. 일부러 찾아가긴 힘들겠지만 예천 인근으로 지나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중앙고속도로 예천 IC에서 나오셔서 예천쪽으로 약 2km... 맛난 청국장을 드실 수 있을듯 합니다...
그리고 이곳외에 경북 예천의 가볼만한 맛집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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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이 포스팅은 아무런 댓가를 제공받지않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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