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가는길에 영주시 병산리 갈참나무 천연기념물 제285호

　

수령 6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제285호로 지정된 병산리 갈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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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오후 나른몸으로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느닷없이 부석사의 저녁노을이 보고싶어서 드라이브삼아서 가볼려다가

매번 지나는 길인데도 안보이던 이정표가 보입니다. '병산리 갈참나무"

이런것이 있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정확한 위치도 몰랐고,

어떤 나무이길래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차를 세웠습니다. 

영주시에서 부석사로 들어가는 길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더라구요. 

참 신기하게 그런데도 모르고 매번 그냥 지나쳤다는 것이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경북 영주시 단산면 단산길 559번길 18(병산리 338)

같은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블로그질을 하면서도 지역의 천연기념물이 어떤것이 있는지도 무관심했던지라 

뉘우치는 마음으로 차를 세우고 병산리 갈참나무를 잠깐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곳 단산면 병산리라는 마을 지명의 유래는 뒷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서 

병산(屛山)리 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길가에 서서 멀리서 봐도 풍성한 가지와 나뭇잎이 웅장해보이더군요. 보호자와 둘이서 샛길로 걸어가봅니다. 

꽤나 커보이는 갈참나무.. 이렇게 이야기하니 조금 이상한데 쉽게 '도토리나무'입니다. 

하지만 도토리나무라고 하면 보통 참나무를 말하는데 참나무의 종류만도 여러종류라서 그냥 패스합니다. 

설명문에 따르면 갈참나무는 우리나라 여러곳에서 자라지만 특히 중부지역에 많이 자라는 넓은 잎을 가진 나무라고 합니다. 

이 갈참나무의 수령은 600년이며, 높이는 15m, 가슴높이의 둘레는 4m에 이른다고 합니다. 

갈참나무 아래로 작은 샛길을 사이에 두고 1994년 3월에 폐교된 

단산면의 옥대초등학교 단산분교가 을씨년스럽게 관리가 안되고 있더군요. 운동자엔 온통 농작물이 자라고 있더라는...

야트막한 오르막을 오르니 웅장한 높이의 갈참나무에 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쇠파이프로 지지를 해주고 있습니다. 

아직도 매년 정월 보름이면 마을사람들이 나무아래에서 제사를 올리는 마을의 서낭나무로 되어있다고 설명문에 적혀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인 나무중에서 느티나무나 은행나무의 노거수는 전국 각처에 흔히 있는 편이지만

이처럼 갈참나무의 노거수는 드문편이라서 학술적인 가치도 인정되어 1982년 11월3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영주시의 인근인 예천군의 세금을 내고 있다는 석송령도 천연기념물이었지요. 

2016/10/13 - 예천 가볼만한 곳. 세금내는 나무-예천 석송령(石松靈)(클릭)

 

전하는 말에는 창원 황씨의 황전이 조선 세종8년(1426년)에 선무랑통례원봉례 의 직으로 

이 마을에 처음와서 심었다고 전해진다고 합니다. 

선무랑통례원봉례라는 직이 어느정도인가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보니 요즘시대로는 약 5급사무관 정도 된다고 하네요. 

갈참나무의 용도가 농기구나 가구를 만들기도 하고, 펄프재로도 사용이되며 표고버섯재배의 원목으로도 사용이 되는등 

나름 쓰임새가 많은 나무라서 이렇게 오래된 노거수는 보기 힘든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나무처럼 시골지역에 5급사무관정도의 선무랑통례원봉례라는 직을 가진 분이 심은 기념식수라서 

여지껏 600년의 세월을 잘리지않고 버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래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라는 말도 있지만 이렇게 기념식수로 심은 나무도 마을을 지키는듯 합니다....ㅎㅎ

무거워지는 나뭇잎과 그리고 가을이되면 도토리가 열려서 더 무거워질테니 

가지의 부러짐을 방지하기위해서 곳곳에 이렇게 커다란 쇠파이프로 지탱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노거수들은 대부분 이렇게 가지를 지탱해주는 쇠파이프가 있는듯 합니다. 

2020/08/17 - 문경 경천호 가는길의 천연기념물. 문경 대하리 소나무(클릭)

이렇게 소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이 여러곳 있지만 

참나무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은 이곳 병산리 갈참나무가 아마 유일할듯 합니다. 

밑둥에는 이렇게 제사때 묶여진 새끼줄이 있더군요.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이렇게 천연기념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여지껏 한번도 보지못했던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참나무 천연기념물. 병산리 갈참나무를 우연히 보게 되었답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한참 더운 여름에 다녀온 곳이니 지금쯤은 저기 많은 가지에 더 많은 도토리가 열려있겠지요?

예로부터 '도토리나무는 들판을 내다보고 열매를 맺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흉년에는 더 많은 열매를 맺어서 구황작물로는 첫번째로 손꼽히던 도토리. 

아마 올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바로 앞에 내다보이는 들판의 풍년은 아닌듯하니 도토리가 엄청 많이 달려있을듯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포스팅은 아무런 댓가를 제공받지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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