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에는 홍콩해양공원을 관람하고
이제 홍콩에서의 마지막 저녁입니다. 이번엔 큰아들이 추천한 맛집.
바로 '딘타이펑(鼎泰豊,정태풍)' 이라고 하는 딤섬맛집입니다.
얼마전 포스팅한 '딩딤 1968'도 딤섬의 맛집이긴 하지만
이곳은 수상경력이 아주 대단한 곳이었습니다.
일단 대기시간이 좀 길었습니다. ㅎㅎ
이렇게 문앞에서 입장을 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이 엄청 많습니다. 대기표를 받고 외부의 의자에서 기다리는 동안 살짝살짝 들여다보는 내부는 정말 빈자리가 하나도 없을지경입니다. 오른쪽의 밝은등이 켜져있는 곳에서는 정말 여러명의 요리사들이 딤섬을 열심히 쉬지않고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큰아들에게서 이것저것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들어가서 우리끼리 너무 신나하면서 떠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둥... 조용히 분위기있는 식당이니까 우리도 조용하게 오직 맛을 음미하면서 먹도록 하자는둥... 암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외부에서 대기하고 있는동안 혼자생각으로는 "아... 이곳이 외부는 이렇게 시끌벅적해도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 고급스러운 식당인가 보구나...."라고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짝 검색해본바로는...
일단 수상경력이 대단합니다. 1993년 뉴욕타임즈 선정 "세계 10대 레스토랑",
미술랭스타 3년(2010~2012) 연속선정,
2011년 포브스지 선정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2013년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1위 선정,
서울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스토랑 1위 등등(분점이 서울에만도 4군데로 강남역점, 명동중앙점, 롯데몰김포공항점, 타임스퀘어점, 경기도 수원에 1군데로 롯데백화점 수원점 있으며 세계적으로 14개국에 141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고합니다.)....
아무튼 오오오~ 내가 세계 10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수있는 영광을 얻게 되다니... 막 므흣므흣~~~
정말 부푼 기대를 안고 대기시간을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기다린 후, 막상 안으로 입장을 하고나서는 솔까말.... 뭐 그냥 일반식당과 별다른 분위기는 아니구만... 하는 그냥 평범한... 세계 10대레스토랑이라고 해서 실내도 완전 삐까번쩍 으리으리하게 화려하게 장식되어있으리라고 살짝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그냥 이렇게 다른 일반 음식점과 같이 테이블셋팅도 그냥 무난합니다. 그런데 이때까지도 큰아들은 동생이랑 우리부부에게 조용히 격식을 차리며 우아하게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계속해서 눈짓을 주고, 자기나름대로 조언을 하고있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우와 저사람들 원래는 엄청 시끄럽게 매너나 격식없이 식사하는 사람인가보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격식을 따지고, 우아하게 조용히 식사를 해야 할 자리라면 그렇게 하겠지만 솔직히 테이블마다 꽉 차있는 손님들로... 그리고 저희들보다가 더 큰 소리로 떠드는 중국분들(원래 중국억양이 좀 큰편이긴하지요...ㅎㅎ)로 인해서 큰아들이 원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이렇게 셋팅된 자리에 앉아서 우리들의 든든한 가이드였던 큰아들에게 살짝 기분이 상한다는 의사표현을 했었답니다. 그런데도 이녀석은 그래도 자기고집대로 정말 점잖게 식사를 하자고 계속해서 이야기하고...ㅋㅋ
아무튼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카메라셔터를 누릅니다. "남는건 사진뿐"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식사시간은 즐겁게 웃음꽃을 피우며 기분좋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저는 좀 강한편이라서... "기분좋게 먹으면 살도 안찐다"는...
아무튼 넓은 식당안에 빈자리가 없습니다. 그런만큼 실내는 좀 시끄럽습니다. 이곳에 오기 얼마전 먹었던 딤섬맛집인 '딩딤 1968'도 아주 맛있었는데 그곳의 고추만두튀김이랑 게알샤오마이도 막 생각나고 그 맛이 이때까지 생생했는데 대체 이곳은 어느정도길래... 하는 생각이 막 듭니다. 2018/09/13 - 딩딤1968(Ding Dim 1968). 딤섬맛집으로 유명했던 홍콩여행맛집(클릭)
이렇게 손님들이 많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또 조금의 대기시간이 있었습니다. 서빙하시는 분들도 엄청 많았구요. 그리고 입구부분에서 계속해서 딩딤을 만드시는 분들도 엄청났고...아무튼 규모는 상당했습니다.
'대만식 탄탄면'이라고 불리는 그냥 깨가 아닌 땅콩가루를 살짝 뿌려놓은 국수? 아니면 비빔면? 메뉴판에서는 601번 메뉴로서 홍콩달러 50달러의 가격이었습니다. 우리돈으로 환산해서 7,000원정도의 메뉴입니다. 세상에.... 이런 비빔면 비슷한 국수와 아래사진의 볶음밥을 먹으면서 무슨 격식을 차리자고 큰아들녀석은 그리도 잔소리아닌 조언을 했었는지....ㅋㅋ 살짝 매운맛입니다.
'새우볶음밥' 메뉴판의 704번 메뉴였으며 가격은 홍콩달러 90. 역시 우리나라사람은 밥심으로 사는가봅니다. 밥이 최고였거든요...우리나라의 중국집의 볶음밥과는 조금 차이가 나긴 합니다. 그냥 조금 깨끗해보였고, 맛도 좋았답니다.
'샤오롱바오' 메뉴판의 201번 메뉴로서 홍콩달러로 60달러의 가격입니다. 이때가지도 큰아들은 이런 샤오롱바오 먹는 법을 상세하게 설명을 합니다. 이 만두를 젓가락으로 집을때 안에들어있는 국물이 흐르지않도록 살짝 집어야 한다면서... 그리고 숟가락에 얹은다음 채썰은 생강을 식초에 살짝 적셔서 만두위에 얹고는 그때서야 만두피에 살짝 구멍을 내어서 만두속의 물을 먼저 마시고 나머지를 먹어야 한다는둥... 이 샤오롱바오는 한자로는 소롱포(小籠包)라고 합니다. 작은 대나무바구니라는뜻의 중국어이름인 샤로롱바오.... 위에 보시듯이 대나무로 만든 찜기인 롱쯔에 쪄서, 젓가락으로 들어도 잘 터지지않고 입안에 넣었을때의 탕즙의 풍미가 강한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샤오롱바오는 1958년 대만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했으며, 1993년 뉴욕타임즈 세계 10대레스토랑으로 선정되어 그 맛을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매운소스새우돼지고기완탕' 메뉴판의 307번이었으며 가격은 63홍콩달러... 아들녀석의 바램대로 격식있고 우아하게 매너있게 했던 저녁식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난 음식이었습니다. 특히나 샤오롱바오를 아들녀석의 설명대로 먹을때는 나름 운치있는 분위기속에 빠져드는듯 했었구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입구부분의 작은 방에서 이렇게 계속해서 딤섬을 만드시는 분들의 빠른 손놀림을 보면서 한번 더 감탄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생활의달인"프로그램에 나와도 충분할 듯한 빠른 손놀림... 전세계에서 10대 레스토랑에 선정되었던 곳에서 아들녀석들과 보호자와 같이 한 식사는 그래도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식사를 하고나서 침사추이의 여러곳을 쇼핑을 다녔습니다. 시내를 자유롭게 활보하기도 하고... 자유여행의 맛을 최대한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이케아매장에도 들러서 조그마한 소품들도 몇개를 구입을 했었구요.. 국내에서 한번도 안가본 이케아매장을 홍콩에서 가보다니...ㅋㅋ
비첸향육포매장입니다. 유리진열대에 가득한 소고기육포.. 육포를 아주 좋아라하긴 하지만 늘어나는 배둘레햄인지라 선뜻 구입이 망설여지다가도...
기름이 살짝 발라져 있는건지 완전 반짝거리며 손길을 기다리길래 몇장구입해서 시내를 활보하면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를 했습니다. "맛있게 먹으면, 기분좋게 먹으면 살 안찐다"고 세뇌를 시키면서....
그리고 근처에 있었던 망고쥬스와 디저트로 유명산 '허유산', 아마 서울에도 있다는... 1960년대 홍콩의 위엔롱에서 시작해서 세계적인 망고디저트 브랜드로 성장한 곳... 이런곳에서는 육포로 텁텁해진 입안을 살짝 망고쥬스로 달래줘야 합니다. 이렇게 홍콩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홍콩여행을 하시면 어느누구나 그렇듯이 다음날엔 마카오로 향합니다. 얼마전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로서 바다위 길이만 23km, 전체길이 55km인 강주아오 대교가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접했지만 저흰 배로 건너갔었다는.... 헬기도 있기도 하던데 좀 비싸서인지 저희가족의 통역사이자 든든한 가이드였던 말이 잘 통하는 아들이 배로 예약을 했다는....ㅋㅋ
Don't worry, be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