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캘리그라피로 포스팅을 해 봅니다.
지난번 경북서예대전의 캘리그라피 부문에서 나름의 입상을 하고 나서 괜한 자신감인지?
아니면 쓸데없는 오만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캘리그라피를 시작했습니다.
무슨 커다란 포부를 가지고 하는건 아니지만,
몇달을 쉬다보니 그동안 쉽게만 생각했던 캘리그라피가 경북서예대전을 준비하는동안
너무나 어렵게 와 닿았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시 캘리그라피를 일주일에 한번씩 배우러 다니고 있답니다.
무슨 국가공인자격증도 아니고, 나름 사설민간자격증이라서 여기저기 난립하는 캘리그라피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주위에 많이 있어서.... 사실 어느정도만 하면 되겠다...싶어서
그리고 수영장이다... 탁구장이다...하면서 운동을 시작해서 그만 두었었는데....ㅎㅎ
이번주는 양초에 캘리그라피로 장식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일단 화선지에 붓펜으로 "참 좋은 당신입니다"라는 글귀를 붓펜으로 써보고
그 다음엔 붓으로 가늘게 "넌 참 향기롭다"라는 글씨를 캘리그라피로 써보았습니다.
글씨의 모양이 좌우로 조금 기울어진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오려서 붙여야 하니까요~~
그리고나서 이제 많이 준비되어있는 양초의 비닐을 벗기고
캘리그라피를 쓴 화선지를 글씨를 따라서 오려줘야 합니다.
양초는 대중소크기별로 준비를 했답니다. 생각보다가 양초가 요즘 저렴? ㅎㅎ
오려낸 화선지의 캘리그라피를 이렇게 일단 양초에 딱풀을 이용해서 붙여줍니다.
딱풀로 양초에 붙이는것은 생각보다 아주 쉽게 잘 붙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붙여놓으니 별로 뽀대가 나지 않습니다.
딱풀로 붙여놓은 화선지를 다리미로 살살 다려줍니다.
위의 이미지의 글귀는 "행복해져라"라는 캘리그라피였는데 옆으로 너무 크게 써버렸습니다.
처음이라 아무생각없이 썼더니 그리고 양초에 붙여놓으니 글귀가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습니다.
실패작~~~ㅠ.ㅠ
아무튼 양초로 잘라낸 화선지를 위에서 살살 다림질을 하면 이렇게 화선지가 양초의 기름을 흡수해서
화선지의 질감이 조금은 사라지고 멀리서 보면 그냥 양초에 캘리를 쓴듯한 효과가 난답니다.
다리미로 다릴때 주의할점은 양초의 기름을 흡수해서 양초와 화선지가 딱 붙은 곳을 계속해서 다리미로 다리게 되면
화선지와 양초사이에 기포와 비슷한 것이 생기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천천히 그리고 양초와 화선지가 딱 붙은곳은
두번다시 다리미로 다리지 않아야 보기가 좋았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이는 흰색부분들은 너무 다려서 화선지와 양초사이에 기포가 생긴모습입니다.
보기싫다고 계속해서 다리면 기포는 자꾸만 커지더군요.
이렇게 한면에 다 보이게 글귀를 작성해야 보기 좋고, 양초와 화선지 사이에 기포가 안 보이게 다림질을 해야
보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흰색양초가 깔끔해보이고 기포가 잘 안보이는것이 딱 좋았습니다. ㅎㅎ
여러가지 글귀를 써보았답니다.
양초가 생각보다 많이 저렴해서 잘 쓰지못한 캘리그라피이지만 행여나 양초에 붙여놓으면 이뻐보일까? 싶어서....
왼쪽 위에서부터
"참 좋은 당신입니다"
"넌 참 향기롭다"
"참 좋은당신"-이건 옆으로 너무 길게써서 보이는 글씨는 "참"이라는 글씨뿐...ㅋㅋ
"떨어지면 안된다. 사랑한다면~"
"행복해져라"
"꽃보다 당신"이라는 글귀들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생일축하합니다"라는 글귀를 하나 써볼껄...하는 후회와
"소원성취"라는 글귀도....ㅋㅋ
추가로 오래전 캘리그라피로 장식한 무드등을 포스팅한 적이 있어서 함께 올려봅니다. 이뻣거든요...ㅎㅎ
2017/08/30 - 캘리그라피 36번째-캘리그리피로 무드등 만들기. 생각의 스위치를 켜라 등(클릭)
양초에 캘리그라피로 쓴 글을 붙이면서 주의할점은
양초의 절반정도의 크기 혹은 생각보다 작게 한면에 다 보이게 캘리그라피를 작성할것.
그리고 작성한 캘리그라피의 화선지를 오릴때 가급적이면 글씨에 바짝붙여서 오려낼 것.
마지막으로 딱풀로 양초에 붙인다음 다림질을 할때 너무 뜨겁게하거나 혹은 한곳만을 오래 다리지말것.
이 세가지만 주의하면 위의 이미지보다 훨씬 좋은 작품을 만드실 수 있을듯 합니다.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얼마전 네이X의 밴드에 손글씨 이모티콘이 있어서 구경을 해보니 정말이지 잘쓴글씨가 아니어서(물론 개인적인 생각)
나중에 정말 시간이 된다면 캘리그라피로 손글씨 이모티콘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래의 "로그인이 필요없는 공감과 댓글은 저를 춤추게 합니다"라는 글귀처럼
조금은 움짤느낌이 나게 캘리로 해보면 이쁠듯 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쓸데없는 자만심~~ㅎㅎ
마지막으로 가늘게 쓴 캘리그라피
"우리는 누구나 꽃들이야" 이렇게 가늘게 써보니 은근 더 이뻐보입니다. 자뻑~~
Don't worry, be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