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5년이 다 되어가는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일본 고베대지진.
그때의 참상을 일본국민들은 잊지않기 위해서 고베항에
지진피해 메모리얼 파크를 만들어 그때의 기억을 잊지않기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1995년 1월 17일. 새벽 5시 46분의 기억을....
규모 7.3의 강진...
일정중에 고베항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지진의 기억이 있는지라 가고 싶지 않은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저희가 방문해야 했던 시기가 1월중순... 시기도 미묘하게 겹치는듯도 하고... 아무튼 그래서 정말 잠깐 들렀던 곳입니다.
고베항의 메모리얼파크.
지진피해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은 있었지만 정말 이곳을 가서 보니 자연에 대한 인간의 무기력함을 느낍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이렇게 한글로 된 설명문도 있었습니다.
이 외에 다른 글들도 많이 있긴 했습니다만 일본어라서 그냥 패스...
메모리얼파크는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닙니다. 사실 관광객들도 그렇게 많이 오는 편도 아니었구요.
하지만 지진의 참상을 알기위해서는 한번쯤 봐야할 공간이기도 합니다.
일본이 그토록 자랑하던 최첨단공법들로 지어진 교량과 건물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던 그날의 기억.
이렇게 고베항의 한쪽 부분의 지진피해현장을 복구하지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가로등이 넘어지고 단단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바닥이 내려앉고 갈라지고 솟아오르고...
현재까지도 이렇게 참담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바로 옆으로는 전시공간도 있었으며, 기록사진과 모형으로 그때의 피해상황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본여행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도시와 모든 거리가 참 깨끗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라고 하지는 못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 친절합니다.
요즘은 해상초계기문제로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길거리에서 혹은 작은 선술집에서 만난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참 친절 합니다.
마치 루스베네딕트가 '국화와 칼'이라는 책에서 말한것처럼 일본사람들은 특유의 모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공격적이며 동시에 수동적이고, 호전적이면서 심미적이며, 무례하면서 공손하고, 충성스러우면서 간악하며, 용감하면서 비겁하고, 경직되어있으면서 적응력이 뛰어나며, 또한 남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신경과민이 되어있으면서 타인의 눈이 미치지 않으면 쉽게 범죄의 유혹에 빠져든다"는 등등의 성격은 정말 '국화와 칼'같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어느누구나 어느민족이나 그럴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일본인 개개인은 참으로 친절하지만 단체로 뭉치면 우리나라와는 정말 양립이 어려운 민족일듯 하다는 생각이 요즘 상황의 일본인들입니다.
하지만 얼마전 1월 26일엔 일본의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지하철 의인이신 고 이수현씨의 추모식이 있기도 했습니다. 벌써 18년전의 일이지만 일본인들은 아직도 그때를 기억해주고 있으며 이수현씨의 신사도 있다고 합니다. 추모식의 헌화행사후에는 의인의 죽음이후 남겨진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가교'를 상영하기도 했다는...
아무튼 이곳 고베 메모리얼파크의 건너편으로는 조금은 기괴한 모습의 고베타워가 있습니다.
1963년에 지어진 높이 108미터의 고베 포트 타워.
지금 이렇게 보시면 참으로 이상한 모습이지만, 지어진 당시에는 붉은색의 철골구조물이 독특해서 '철탑의미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 건축학회에서 작품상을 수차례 받았다고 합니다. 야간에는 무려 7,040개의 LED조명등이 화려화게 불을 밝힌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바로 뒷편의 모자이크거리에 가서 쇼핑몰도 한참을 돌아다니고 했었는데 사진은 이게 다라는... 카메라가 수명이 다 되어가니 이젠 배터리도 아무런 전조증상없이 먹통이 되어버리더군요....ㅠ.ㅠ
Don't worry, be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