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참치경매 최고가 맛집-오사카 도톤보리 스시잔마이(OSACA DOTONBORI SUSHIZANMAI)

　

참치 한마리의 무게 278kg, 가격은 34억 700만원, 10g짜리 한점에 우리돈 23만원... 후덜덜

올해가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은 시기에 여러 포털에 나왔던 기사입니다.

일본에서 참치 한마리의 경매가격이 무려 34억을 돌파했다는 기사.

아무리 참치를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기사였답니다.

그런 기사를 읽으면서 혀를 끌끌 차던 제가 우연히 그 기사의 주인공이 운영하는

일본의 스시잔마이라는 초밥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일부러 찾아간 곳은 아니랍니다. 그냥 정말 우연히...ㅋㅋ

제가 무슨 우동을 먹으러 일본을 가고, 만두를 먹으러 중국을 가는 그런 형편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그냥 해가 바뀌고,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보호자의 지시와 충동에 단 둘이 오붓한 시간을 가지기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일단 먼저 이곳 스시잔마이의 본점은 도쿄에 있답니다.

이 일본인 아저씨의 이름은 일본의 참치왕이라 불리는 '기무라 기요시'라고 합니다.

일본의 유명한 초밥전문점인 '스시잔마이'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하는 일본여행이라서 그리고 보호자와 단 둘이라서 괜히 맛난것을 먹어보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일단 맨처음 들렀던 곳이 오사카였습니다. 가게 바로 앞에 대표님의 인형이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익숙하게 근하신년이라는 한자와 연중무휴라는 얼핏보이는 한자어.. 일어는 몰라도 한자어는 좀 안다는....ㅋㅋ

이곳이 바로 스시잔마이의 오사카 분점의 입구입니다. 도톤보리에서 아주 찾기가 쉬운 곳이었습니다.

사실 찾으려고 간 곳이 아니었지만 위의 사진에서 보시듯이 아주 커다란 현수막이 있어서 그리고 조금은 익숙한 사장님의 얼굴.

그리고 스시잔마이라는 단어를 보고는 생각해 낸 것이 이곳이 올해 참치경매에서 최고가로 구입한 참치가 있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모든 종업원들이 뭐라고 하면서 일제히 손님을 한 목소리로 반깁니다.

그리 고급스러워보이는 식당은 아니었답니다. 그냥 익숙하고 평범해보일정도...우리말로 하면 그냥 시장 한가운데의 식당.

보호자와 함께 테이블에 앉으려다가 그것보다가는 주방앞에 앉는것이 좋을듯 해서 저희들이 자리잡은 곳은...

바로 이곳입니다. 입구에서 들어서면 유리벽으로 가려진 곳.

그너머에 이렇게 주방이 위치해 있고 그 앞으로 많은 손님들이 초밥을 맛보고 계셨습니다.

주방에만도 5-6명의 요리사가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뿔테안경을 쓰신 손님. 혹시나 한국분이실까 싶어서 대화를 조금 엿들어보니 일본인이었습니다. 일본에는 안경도 테가 얇은것을 선호해서 농담이긴 하지만 뿔테안경을 쓰고 있는 사람은 한국사람일것이라는 그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실 일본인들은 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이 이제 겨우 200여년이 조금 지난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고기는 전혀 먹지않고 야채나 과일등을 부드럽게 해서 먹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 저기 보이는 것이 참치회인가요?

제가 살고있는 지방에는 사실 참치회 전문점이 없어서 그리 익숙하지는 않은 참치회입니다. 그냥 회라면 무조건 광어나 우럭을 좋아하는... 물론 저기 보이는 회가 이번에 34억에 낙찰받은 그 참치는 아닐겁니다. 분명히...

하지만 저는 분명히 그 참치가 맞을거라고 세뇌를 시키며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메뉴... 3,000엔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우리돈으로 3만원정도.

그냥 보호자와 단둘이 간단히 먹기위해서 온 곳이니 한끼의 식사가격은 부담일지몰라도 제가 그냥 호기를 부려보았습니다.

가게 문만 나서면 이보다 훨씬 저렴한 먹거리가 널려있는 오사카의 명물인 '달리는 사람', '런닝맨' 혹은 '마라토너'라고 불리는 글리고간판이 있는 도톤보리이지만 말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일본분들은 참 친절하고 상냥하고 항상 웃으면서 대화에 참여해 주시더군요.

솔직히 일어는 제가 오래전에 아주 쪼끔. 그리고는 요즘 통역해주는 어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계산은 그냥 뭐 카드만 내밀면 되는 것이니까요. ㅎㅎ

드디어 잠시 기다린 후, 스시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알아주는 맛집인 '스시잔마이'의 요리가 나옵니다.

양은 많지 않은듯 보이지만 이거 한접시만 먹어도 먹을때는 몰랐는데 가게를 나와서는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4억에 판매되었다는 참치는 정말 누가 먹을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278kg의 고기로 초밥을 1만 5천점을 만들수 있으며, 10g짜리 한점에 우리 돈 23만원정도로 환산이 되니...최고경매가로 사들인 참치는 분명히 손해를 감수하면서 판매가 될듯 합니다. 

참고로 매가의 종전기록은 2013년에 약 16억원에 판매된 적이 있다고 하니까 올해의 기록은 거의 두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물론 그렇게 최고경매가로 참치를 사들이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홍보가 첫번째일듯 합니다.

이곳 스시잔마이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동안 최고가로 참치를 사들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들인 참치는 본점에서 해체쇼를 한다고 합니다.

그 해체쇼에는 물론 취재진과 손님들로 북적일 것이고, 해체쇼에 참여하는 전문요리사들은 등에 '스시잔마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일본 전역에 방송을 탈것이고 일본내에서도 실시간으로 검색순위에 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해는 좀 안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이중에서 개인적으로 맛나게 먹었던 것은 참치가 아닌 길쭉하게 생긴 장어초밥. 완전 부드럽게 목구멍으로 아주 살살 넘어가더군요. 지금도 생각하면 침샘에서 콸콸콸~~~

그리고 그 외의 메뉴들은 개인적으로 평가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회는 초장맛으로, 라면은 스프맛으로, 풋고추는 된장맛으로"먹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맛이 있다, 없다는 명확합니다. ㅋ

일본내 초밥집으로는 가장 유명한 곳이니만큼 요리사들의 손놀림은 제가 보기에는 아주 환상이었습니다.

아주 현란한 손놀림. 연세도 아주 지긋하신 분들이...

보호자와 식사를 하면서 실내를 한번 둘러보면서 벽면에 걸린 참치경매장의 커다란 사진을 촬영해봅니다.

그리고 참 신기해보이는 '종일금연'이라는 한자어... 하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흡연에 대해서 엄격하지는 않은듯 했습니다.

식당의 문만 나서면 길거리의 한복판에 재떨이가 비치되어있고 누구나 막 자유롭게 흡연을 하더라는....

참치. 흔히 다랑어라고도 불리는 이름이지만,

일본내에서는 '다랑어는 사시미의 왕자', 혹은 '다랑어가 없으면 어물전도 없다.'라는 말로 일본인의 참치에 대한 사랑은 각별합니다. 이런 각별한 참치에 대한 격한 애정이 있으니 한마리에 34억이라는 거금을 지불하고 구입을 하겠지요... 아무튼 대단하다는..

저희가 식당을 나올즈음엔 이렇게 테이블이 다 비어가고 있습니다.

오사카의 도톤보리를 언제 다시 가볼 기회가 있을까마는 저기에 보이는 제일 우측의 구석진 자리는 제가 앉았던 자리입니다. 친절한 식당분들의 서비스도 아주 좋았구요.

스시잔마이를 나오면 바로 앞에있는 수많은 식당에서는 이렇게 저렴한 스시를 맛볼수도 있습니다.

가격을 보시면 저희가 먹은 가격이랑 거의 비슷한 3,000엔이긴 하지만 양으로 봐서는 거의 4,5배 수준입니다. 물론 이런곳도 맛있긴 합니다만 오랜만에 보호자와 조금은 비싼 요리로 저녁을 먹어보는 것도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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