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성바울성당. 마카오의 상징. Macau Ruins of St. Paul's Church

다시 또 지난여름의 홍콩과 마카오여행이야기로 들어갑니다. 

마카오의 완전 럭셔리한 호텔 베네치아호텔에 짐을 풀고서는

녹초가 된 아들은 그냥 호텔에서 쉬면서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싶어했지만,

조금이라도 많은 것을 눈에 담고 싶어하는 보호자는 어디라도 가보고 싶어합니다. 

저는 중간에 끼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ㅎㅎ

결국엔 이번 여행의 든든한 가이드였던 큰아들은 그냥 쉬라고 하고서는 

막내와 보호자.. 그리고 저 세명이서 성바울성당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사실 우리 세명이서 마카오의 베네치아호텔에서 성바울성당까지 왕복을 한다는 것은 실로 모험이었습니다. 정말 짧은 영어실력으로 택시기사에게 우리가 가야 할 행선지를 말해주고는, 큰아들이 여태까지 하던데로 혹시나 다른길로 가는것은 아닌지 스마트폰으로 구글지도를 띄워놓고는 택시기사분에게 다른길로 가면 안된다고 짧은 영어로 말을 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믿지 못하는 현실이 조금은 마음아프지만, 홍콩에서 한번 바가지를 쓴 경험이 있어서 어쩔수 없습니다. 도중에 이렇게 마카오타워를 택시가 지나갑니다. 마카오타워의 높이는 338m이며 58층에 실내전망대, 61층에 야외전망대가 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높은 곳 중의 하나인 223m의 번지점프대가 있다는... 하지만 이곳은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성바울성당에서 갑자기 비가오는 바람에 너무 오랜시간을 보내버린 관계로...  

택시를 타고 가니 성바울성당에서 많이 떨어진 곳에 세워줍니다. 기사분의 말씀에 의하면 조금은 걸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일행은 정말 두려움을 안고 이렇게 복잡한 길인 육포 쿠키거리를 걸어서 성바울성당을 찾아갑니다. 가는동안 정말 많은 육포가게와 쿠키를 파는 가게들을 많이 만날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모험이었습니다. 자유여행이라고는 하지만 통역사이자 가이드인 큰아들없이 우리끼리 그 먼 타국에서 행선지를 찾아간다고 생각하니... 그리고 돌아가는 길도 모르는데..ㅋㅋ 

그래도 성바울성당은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길과 수많은 인파속을 헤쳐서 가긴 했었지만, 이렇게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니 나름 뿌듯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괜히 어디라도 갈수있을듯한 자신감도 막 생기구요... 스마트폰의 데이터가 되는 곳을 찾아서 아들에게 카카오톡의 음성통화를 시도합니다. 일단 잘 도착했으니 걱정하지말고 푹 쉬고 있으라고... 호텔에도 구경할 곳이 많은듯 하니 여기저기 잘 돌아다녀보고 나중에 안내를 해달라고 부탁을 해 놓았습니다.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마카오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마카오의 상징. 성바울성당입니다. 정말 고풍스러운 건축미를 자랑하는듯 합니다. 사실 이런 모습을 생각했었습니다. 역사서는 승자의 기록이기에 거짓이 다소 있을수 있지만 유적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을 증명할 수 밖에 없다고 하지요. 정말 멀리서 바라보아도 감탄이 나오는 건축물. 

17세기의 포르투갈유적이며 예수님의 사도 성바울에 바쳐진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17세기초 이탈리아 예수회 선교사들이 설계를 하고, 1580년에 지어졌었으나 1601년 화재로 훼손되어, 1602년부터 1637년에 걸쳐 건축되었으며, 건축 당시에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유럽풍 성당이었다고 합니다. 건립 후 몇차례의 화재가 일어나 복구를 거듭하였으며, 현재는 이렇게 성당의 정면과 지하실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맨처음 도착했을때만해도 이렇게 우산을 쓰고 다니는 분들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잠시후에는 저 우산이 그렇게 부러울수가 없더군요. 

정면의 조각상들은 일본의 종교박해를 피해 도망친 일본인 천주교 석공들의 도움으로 7년에 걸쳐 작업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성당에는 동양의 문화적 요소도 많이 가미되어있으며, 일본인들이 순결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국화를 마리아 옆에 장식하였으며, 중국에서 최고권력을 의미하는 용을 조각하였고, 중국풍의 사자동상도 세워놓았다고 합니다. 

더이상의 붕괴를 막고자 성당의 뒷면으로는 이렇게 철골구조물로 지탱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정면만 남아있는 건축물이지만 세세하게 7년동안에 걸쳐 완성된 앞면의 조각들을 보면 정말 멋지다는 생각입니다. 비가 오는 관계로 "금방 지나가는 비겠거니...."하며 지하실을 먼저 관람했습니다. 

지하실에는 이렇게 종교박물관이 설치되어있습니다. 규모는 그리크지 않았지만 천주교관련한 유물과 유적들을 전시해 놓았구요. 그리고 이 무덤의 양옆으로는 이곳에서 발굴된 유골... 뼈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막 엄숙해지는 분위기입니다. 더운날이었지만 에어컨은 빵빵하게 돌아가더군요. 덕분에 밖에는 비가오고 습한 날이었지만 비오는 동안 실내에서 쾌적하게 보낼수 있었다는.. 

큰아들이 없으니 제가 그나마 가이드역활을 한다고 가끔씩 지하의 박물관에서 나와서 밖을 살펴보니 비가 꽤 오랫동안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이....

예전에는 저기 보이는 철골구조물의 오른쪽에 있는 계단으로 2층까지는 올라가서 관람이 가능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이렇게 올라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마 출입이 통제된듯 올라가는 계단의 입구에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한참동안 굵은비가 내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하박물관에 모여있었고, 거기까지 오지못한 분들은 저렇게 비를 피하고 있었구요. 

꽤 오랜시간동안 굵은비가 내렸지만 그치고 난 후에는 언제그랬냐는듯 합니다. 그래서 다시 성바울성당의 정면과 이곳저곳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성바울성당에서 바라본 정면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 뒷편으로 나차서원이 있으며, 왼쪽으로는 몬테요새가 있답니다.

이 성바울성당이 온전한 건축물로 남아있었다면 정말 멋진 건축물이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살짝만 밀어도 넘어갈듯하기도 하지만... 

몬테요새에서 바라본 성바울성당의 모습입니다. 저기 성당 뒷편오른쪽으로 나차사원이 있답니다. 몬테요새는 1617년~1629년에 구축된 포르투갈군의 요새입니다. 22대의 대포가 성벽을 따라 놓여있었지만, 실제로 사용된 곳은 1662년 네덜란드가 침입했을당시 딱 한번이었다고 합니다. 

몬테요새는 요즘은 마카오시내를 바라보는 전망대의 역할과 우거진 나무로 공원으로 활용되면서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곳에서 왼쪽으로는 마카오박물관인 The Museum of Macau 로 가는 길이구요. 오른쪽으로는 몬테요새로 가는 길입니다. Fortress Armourial Gate. 이 갈림길에서는 마카오박물관을 먼저 둘러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박물관을 먼저보시고 나면 몬테요새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걸랑요.. ㅎㅎ 

비가 그쳐서 이곳에서 잠시 쉬었었답니다. 그러면서 호텔에 있는 아들에게 카톡의 음성통화를 했더니 이녀석은 호텔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카지노에도 들렀었답니다. 생전처음 가본 카지노에서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거금 10만원정도를 벌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이상 하지못하고 겁이나서 그 돈들고 얼른 나왔다면서...ㅋㅋ 

덕분에 저는 큰아들이 벌어들인 그 돈으로 나중에 호텔에서 운동화를 하나 구입했답니다. 외제 운동화...무엇을 구입하더라도 모두 외제입니다. ㅋㅋ아들녀석이 선물이라며 사주더군요. 여름운동화라서 엄청 가벼운 운동화를 구입하고 겨울인 아직도 잘 신고 다닌답니다... 

성바울성당의 뒷모습. 바람불면 쓰러질듯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철골구조물로 든든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정말 건물의 정면만 이렇게 남아있어서 너무나 애처로운 모습이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마카오의 상징이며 각종 그림엽서와 팜플렛에 많이 등장하는 곳입니다. 

거듭된 화재로 소실되지만 않았더라면...마지막으로 1835년의 원인을 알수없는 화재로 모두 소실된 후 이렇게 정면만 남아서 무려 180여년의 세월을 견뎌온 걸 생각하면 건물은 참 잘 지은듯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삼성동 대종빌딩은 겨우 27년된 건물인데도 붕괴의 우려가 있다고 난리인걸 생각하면...ㅉㅉ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되어있었더라면 정말 멋진 성당의 모습이었을텐데...

입구의 제일 중앙윗부분의 성모마리아라고 씌여진 프랑스어. MATER DEI. 이곳 성바울성당은 원래 선교사양성을 목적으로 세워진 최초의 서구식대학으로, 200여년에 걸쳐 수많은 선교사를 배출했으며, 이 대학을 거쳐간 인물로는 "천주실의(한문으로 저술한 천주교교리서로서 '하나님에 대한 참된 토론'이라는 뜻)"의 저자인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리치(Matteo Ricci)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모마리아라고 쓰여진 윗부분으로 성모마리아의 조각상이 있으며, 좌우로는 6명의 천사가 조각되어져서 마치 호위하는 분위기. 정말 섬세한 조각상들입니다. 

그리고 좌측부분을 조금이나마 확대해서 다시 한컷.

우측부분도.. 중간의 시멘트로 보강해놓은 부분은 안타깝지만 유적의 보존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겠지요. 

그리고 계단 아래의 수많은 인파들. 이곳이 예수회 기념광장입니다. 노란색 건물의 제일 아랫층에는 카페도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 좋았구요. 이곳에서 조금만 걸어가시면 세나도광장과 그 광장에 도착하기전 성 도미니크 성당이 있답니다. 그건 또 다음 포스팅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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