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일시 : 2018년 11월 9일 7시
가격 : 냉동삼겹살 1인분 12,000원
장점 : 냉동삼겹살의 맛은 좋음
단점 : 삼겹살 집이라서 바닥에 기름기많음..
이번 전라남도 장성에 개인적인 볼일로 보호자랑 둘이서 가는길에 들렀던 남원의 맛집이라고 하는 흑돼지먹자거리 진고개식당입니다. 사실 350km를 운전만 한다는것이 운전을 하는 제게는 괜찮지만 조수석에서 따분히 앉아있는 보호자에겐 조금은 고역일듯 했습니다. 그래서 가는길에 남원의 광한루에 들러서 산책을 겸한 관광을 하고나서 저녁식사를 하기위해서 들렀던 곳입니다.
전북 남원시 하정2길 6 (하정동 84-2)
처음엔 추어탕을 좋아하는 보호자가 추어탕으로 먹자고 했었지만, 제가 살고있는 경북 영주에도 남원추어탕을 잘하는 곳이 있어서 보호자랑 자주 가는 편이라서 이번엔 그냥 남원의 맛집을 알아보자고 해서 폭풍검색으로 찾아낸 곳입니다.
2017/04/20 - 경북 영주시 풍기의 맛집-소백산 희방사인근 천수 남원추어탕(클릭)
남원광한루에서 찾아가기는 아주 쉬웠습니다. 거리상으로 먼거리가 아니어서 금방 찾기는 했었지만 골목길에 위치해있어서 주차할 공간은 좀 부족했었습니다. 그래도 저녁식사시간으로는 조금 일찍 방문을 해서인지 골목이라도 약간의 여유공간은 있더군요.
사실 처음엔 전혀 식당같지않은 건물이라서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무슨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입구인듯도 하고... 아니면 그냥 일반사무실건물 같기도 하고... 아무튼 입구만 봐서는 이곳이 식당이라는 것이 간판만 없으면 모를뻔 했습니다. 그리고 식당의 상호가 '진고개'...ㅎㅎ 얼마전 종영한 tvN의 미스터선샤인에서 완전 멋지게 나왔던 구동매가 본거지로 활동했던 곳이 바로 이곳...진고개인가? 이름이 같아서 잠깐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ㅎㅎ
일단 들어가기전에 건물외부에서 몇컷의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15시부터 17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인듯합니다. 이렇게 외부사진이랑 이렇게 영업시간을 안내하는 표지판... 그런데 그때 어떤 아저씨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저도 그냥 눈빛으로만 인사를 하고.. 씩~~ 웃어드렸습니다. ㅋㅋ 그리고 식당안으로 들어갔더니 먼저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던 보호자가 하는 말이 "저 아저씨 당신 들어오니까 긴장한듯한 표정"이라고 합니다. 아마 제가 커다랗고 시커먼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니 "최소한 블로그질을 하는 녀석이거나... 아니면 잘되봐야 어디 조그만 지방신문사기자? 쯤으로 생각"을 하시진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개의치않고 일단 자리로가서 앉습니다. 얼마되지 않는 거리인데도 가는 동안 방바닥의 기름기가 엄청 많은 것을 느낍니다. 헐~~ 솔직히 아무리 삽겹살을 주메뉴로 하는 식당이라도 조금 심하다는 생각을 혼자서 했습니다. 무슨 얼음위를 걷는것도 아니고...ㅎㅎ 아무튼 생삼겹살을 주로 먹어보는지라 냉동삼겹살은 오랜만에 먹어보는 메뉴입니다.
그리고 푸짐하게 같이 나왔던 상추쌈과 쑥갓 등이 아주 싱싱해보입니다. 특히나 바닥의 기름기로 인한 미끄러움때문에 위생상태를 조금은 의심하기도 했지만 야채는 아주 깨끗하게 손질된듯 했습니다.
그리고 여태껏 먹어보지못한 파절이(파채)에 살짝 얹혀진 계란노른자... 이건 처음입니다. 생소했습니다. 아니 파절이에 계란노른자를 같이 먹는다고? 보통 간장소스같은것에 비벼서 먹는 파절이를 노른자에 살짝비벼서 같이 먹는... 생소했지만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보기에도 이뻐보입니다.
그리고 같이나온 버섯이랑 마늘. 그리고 고추.. 이건 뭐 고깃집이라면 어디에나 같이 나올법한 메뉴입니다. 하지만 모든 반찬들이 미끄러운 바닥때문에 생겼던 선입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깔끔합니다.
그리고 김치와 된장. 오이무침...이렇게 사진을 찍을때까지만 해도 식당안에는 저희부부와 테이블하나만 손님으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집이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 맞는가?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저녁 7시면 대부분의 식당에 저녁식사손님들이 들이닥칠 시간인듯 했었는데...
일단 고기를 굽습니다. 냉동삼겹살이라고 해도 오래된 고기는 아니고, 바로 잡아서 얼리는 냉동삼겹살이라서 그런지 고기의 맛은 솔직히 좋았습니다. 특유의 돼지고기냄새도 안난다고 보호자는 신기해하더군요...목살은 기름기가 별로 안생기지만 삼겹살이라서 그런지 기름기 작렬합니다. 이럴땐 김치를 곁들여줘야 합니다. 이상하게 이세상의 모든김치는 돼지고기기름이랑 합쳐질때 더 맛이 납니다.
고사리같은 제 보호자의 손입니다. 저 섬섬옥수 고운손으로 제게 상추쌈을 싸줍니다. 황송하게도..ㅋㅋㅋㅋ 사실 저는 제가 쌈을 싸서 먹으면 상추위에 파절이를 듬뿍올리고 그 위에 기름장을 듬뿍 바른 고기도 두점, 그리고 마늘과 고추도 듬뿍, 쌈장도 듬뿍 얹어서 먹는 편입니다. 그래서 항상 보호자에게 맵고 짜게 먹는다고 꾸중을 듣는다는....
냉동삼겹살을 다 먹고 나서 이렇게 볶음밥을 추가로 주문해서 먹습니다. 냉동삼겹살을 둘이서 3인분을 먹었더니 볶음밥은 1인분만 주문을 했답니다. 그리고 이 볶음밥을 불판에 다시 살짝 볶아서 먹는 모양인데 저희는 그냥 주는대로 받아서 먹었습니다. 불판에 다시 얹었다간 1인분밖에 안되는 양이 불판에 엉겨붙으면 양이 줄어들듯해서...ㅋㅋ 이 볶음밥이 맛은 그냥 뭐... 평범...ㅎㅎ
처음 조용하던 실내에 갑자기 손님들이 꽉 찹니다. 정말 어디서 단체손님들어오듯이 몇분되지 않는 시간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맛집이 맞긴 맞나봅니다. 정말 갑자기 꽉차버린 식당을 보면서 저 혼자 속으로 "아니 사장님이 내가 카메라로 여기저기 찍는걸 보더니 어디 동창들이라도 불렀나?"하는 되지도 않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손님들이 꽉 차면 2층에도 손님을 받는 모양이었습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에 방영되었던 식당들을 보면 하나같이 걸려있는 인증샷사진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인증샷을 건물외부에 걸어놓고 홍보하는 곳은 아직까지는 못보았습니다. 모두들 계산하는 카운터부근에 걸어두고 있더군요. 정말 백종원이라는 분은 전국을 얼마나 돌아다니면서 시식을 했기에 이런 조그마한 식당까지 알고있는건지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론 별로 좋아하지않았던 분이었는데... 요즘들어서 가끔보는 골목식당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제게 인식의 변화가 생겼는지 그냥 털털한 모습과 열심인 모습이 참 마음에 드는 분이기도 합니다. 남원에 가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마음편히 한번 들러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포스팅은 아무런 댓가를 제공받지않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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