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소 : 경북 봉화군 춘양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입장료 :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운영시간 : 09:00 ~ 17:00 (월요일은 휴무)
지극히 개인적인 용무로 경북 봉화군 춘양면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방문을 했었습니다. 가까이 있는 곳이라서 그래도 자주 가보는 곳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용무로 찾은 적은 처음이네요. 개인적인 용무로 방문하긴 했지만 동행하는 사람은 항상 보호자입니다. 제가 어딜가든지 바늘가는곳에 실가듯이 주말과 휴일이면 최대한 같이 다닐려고 노력한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들러서 잠시동안 개인적인 용무를 보다보니까 입구의 잔디광장에 이것저것 음향시설을 설치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처음엔 그냥 무슨 행사를 하나보다... 라고 무심코 넘겼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소프라노 한승희라는 분의 버스킹콘서트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원래 이 행사는 9월한달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개최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이런 행사를 알게되었다니.. 하지만 다행히 정말 계탄기분으로 마지막주에 이런 멋진 공연을 관람을 했답니다.
바로 이분이 소프라노 한승희. 엿들은 바로는 이곳 춘양면에 거주하시는 분이시고 외국에서 성악전공으로 유학을 하신분이라고 합니다. 고향에서 이런 멋진 행사의 재능기부를 하시는 듯 합니다. 여리고 아리따운 아가씨인데 목소리는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잔디광장에 조그마한 음향시설에서 멋진 천상의 목소리를 듣는듯 했습니다. 이 공연을 들으면서 손으로는 막 한승희라는 분에 대해서 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에서 성악을 전공했다고 주위분에게 들어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캐나다의 칼턴대학교에서 공부를 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오타와대학교와 칼튼대학교에서 여러차례 오페라 앙상블공연을 한적이 있다는... 그리고 여러차례의 해외콘서트에 참여하진 적이 있는 분. 정말 이렇게 청바지에 수수한 남방하나 걸치고 공연을 하실 분은 아닌듯 했지만 완전 멋진 공연이었답니다.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음악. 들으면 그냥 졸음이 쏟아질것 같은 그런 음악인줄 알고 있었지만.. 듣는내내 감동과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밀폐된 오페라하우스에서 들었다면 정말 꾸벅꾸벅 졸다가 박수소리에 깜짝놀라깨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잔디언덕에서 아주 편안하게 노래하시는 분과 더 편안한 자세와 마음으로 관람하는 분위기.
정말 이런 공연이 지방의 이곳저곳에서 자주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했답니다. 소프라노 한승희라는 분께서도 정말 편안하게 공연을 진행하십니다. 혼자서 사회도 보시고 노래도 하시고 무슨 축하행사를 하듯이 모두들 얼굴가득히 웃음이 만연한 표정으로 자리이동을 해도, 큰기침을 해도 눈치주는 사람도 없이~~
음악책에서나 배웠을 여러 클래식 음악들. 슈베르트의 송어를 비롯해서 팝페라와 아리아 등 너무나 친숙한 노래와 팝송들을 아주 편안하게 불러주셔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특히나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을 들을때면 영화의 배경이었던 알프스의 풍경과 주인공 마리아역의 줄리앤드류스와 같이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높고 맑은 가을하늘과 낙엽이 들기 시작한 백두대간의 주변 풍광들과 만개한 국화화분이 주위를 둘러싼 멋진 풍경속에서 아름다운 선율과 목소리의 공연을 듣고 있자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더군요. ㅎㅎ
정말 뜻밖에 멋진 공연을 관람한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9월 한달동안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방문한 분들에게는 아주 멋진 경험이었을듯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9월 29일의 공연이 마지막공연이었다는 것이 너무나 아쉬운 마음입니다. 이제 겨울이오면 공연이 힘들겠지만 내년에 따뜻한 봄이오면 다시한번 이런 멋진 공연을 기획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한 공연이었습니다.
비록 편하게 들으면서 야외라서 우렁찬 박수소리나 기립박수는 없었지만 모든 분들이 마음속으로는 가슴벅찬 감동을 한아름 선물받은 기분이셨을듯 한 공연이었답니다. 덕분에 정말 힐링이란 것이 이런것이겠거니... 하는 흡족한 마음이었답니다. 해외에서 성악을 전공하신분이 이런 공연을 한다는것이 쉽지는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멋진 공연을 보여주신 한승희라는 분에게는 너무나 벅찬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공연을 관람하느라 실질적인 방문목적이었던 개인적인 용무에는 좀 소홀히 한듯해서 그 분에게는 죄송한 마음...ㅎㅎ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대한 포스팅은
2017/05/16 -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 춘양 가볼만한 곳(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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