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였습니다.
대체휴가의 효과로 길어진 추석연휴기간이긴 했지만
사실 인천이 그리 가까운 곳이 아니랍니다.
특히나 명절의 고속도로의 복잡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하지만 몸은 피곤할지몰라도 다녀오면 마음이 편할듯해서
처가방문을 위해 인천에 들렀다가 어른들을 모시고
잠시 저녁식사와 휴식의 시간을 위해서 찾았던 곳입니다.
덕분에 이렇게 황홀한 석양을 바라볼 기회도 얻었습니다. 특히나 이날은 해가 넘어가는 광경이 아주 깨끗하게 보이더군요. 보통 해가 수평선을 넘어갈때쯤이면 어디서 생겼는지 갑자기 구름이 자욱해지는 경우가 많았던 듯 한데 이날만은 아주 깨끗하게 붉게 물드는 석양을 보았답니다.
인천광역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391번길 20(송도동 12-8)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국립인천대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 곳입니다. 인천대학교의 외곽도로와 바다사이에 정말 전망이 좋은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주변에 주차장은 넓긴하지만 방문객이 많아서 대부분 도로변주차를 합니다.
바로 이렇게 붉게 물드는 바다와 조금은 특이하게 생긴 케이슨 24의 건물. 이곳은 쉽게 말씀드려서 그냥 복합문화공간이었습니다. 어렵사리 아트컬쳐 플랫폼(ART CULTURE PLATFORM)이라는 영어단어보다가 그냥 복합문화시설. 'ㄷ'자 모양의 건물로 1층은 카페와 전시.공연.문화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이렇게 넓은 바다위로 그리고 아가자기한 섬을 배경으로 넘어가는 검붉은 노을. 그리고 그 멋진 광경을 조망할 수 있도록 바다위에 데크를 설치해 놓았더군요. 이렇게 멋진 배경이 있어서인지 각종 CF와 뮤직비디오, 드라마, 영화, 화보촬영장소로 운영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케이슨 24의 1층에 있는 카페입니다. 카페이름은 '드라페(de la Paix)'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불어인듯 합니다. 그래서 폭풍검색을 해보니 프랑스 파리에 있는 고풍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고급 식당이라고 합니다. 이곳이 설마 그곳과 무슨 연관이 있는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분위기는 바닷가라서 창밖으로 석양이 보여서 아주 좋았습니다. 물론 조금 더 높은곳으로 올라가면 전망은 더 좋아지겠지만요. "바다를 보니 네 생각이 나서" 분위기 살려주는 네온사인~
입구에는 이렇게 각종 공연의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어서 이곳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네온사인으로 오드리햅번(Audrey Hepburn)의 명언인 "The best thing to hold onto in life is each other.(우리 인생에서 꼭 붙들어야 할 최고의 것은 서로이다)"라는 멋진 문장의 불꺼진 부분은 좀 안타깝지만...
1층 카페의 개략적인 모습입니다. 건물의 모양이 'ㄷ'자 형태라서 좌측으로 카페의 공간이 연속되어있습니다. 이 건물은 케이슨 공법으로 만들어져서 상호를 '케이슨'이라고 한듯 합니다. 케이슨 공법이란 주로 수중이나 연약지반, 또는 항만인근의 건축공사를 할때 철근콘크리트 등으로 상자(케이슨,caisson)모양의 구조물을 만들어 땅속에 묻어서 기초로 하는 공법이라고 합니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그냥 박스모양을 만들어 수중에 가라앉히면서 그 안에 골재등을 넣어서 가라앉히는 공법이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많이 배웁니다. ㅎㅎ
카페내부에 이렇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저녁식사시간이라서 달달한 커피는 포기하고 2층으로 올라가봅니다. 이곳의 수제맥주가 맛있다고 추천해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분위기도 좋다고~~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하면서..
올라가는 계단의 모양입니다. 좁다고 느껴지시면 건물의 외부에서 옆쪽으로 보시면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도 있답니다.
계단을 오른뒤 뒤돌아서서 한컷~~ 키사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예전 안드리아 보첼리의 "키사스 키사스 키사스"라는 감미로운 노래가 생각나는듯 했습니다. 덕분에 레스토랑 안에서 식사를 하면서 콧노래로 계속 '키사스 키사스'했더라는..
해가 넘어가자마자 어둠이 찾아오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 레스토랑의 실내는 그냥 평범. 하지만 오션뷰는 킹왕짱~ 덕분에 테이블마다 "매장의 특성상 창가의 자리를 원하시는 분이 많아서 음식을 주문한 이후에는 자리이동이 안된다"고 고지를 해 놓았더군요.
그래서 결국엔 이렇게 빈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가자리로 가서 빈자리가 있는지 두리번 두리번 살핍니다.
이렇게 빈 테이블이 있긴 했지만 6인용의 테이블이라 5인이상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뭐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바로 앞의 4인용 테이블에 빈자리가 생깁니다. 오오오...'키사스 키사스'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면서 4인용의 자리에 앉는 순간. 매장의 아가씨가 오시더니 "창가의 테이블은 예약을 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뿔사~~~
그래서 결국엔 아가씨에게 "지금 예약 중이신 분들이 몇분 있으신지?" 물어봤더니 지금 제가 앉고 있는 자리는 다른 예약분이 계시고 그 외에는 현재 예약손님이 없다고 하셔서 다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예약리스트에 휴대폰 번호를 적어둬야 하더군요. 잠시동안 기다려서 식사하는 내내 전망이 좋은곳을 바라 볼 수 있다면 조금의 기다림은 조바심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저는 이곳저곳을 다시 탐색해봅니다. 얼마 기다리지 않았는데도 빈테이블은 금방 생기더군요. 사실 어른들을 모시고 기다린다는것이 좀 쉽진 않았지만 그런 쉽지않은 결정은 재빨리 제 보호자가 결정을 합니다. 기다리기로.... 저는 결정장애가 있는듯 하거든요..
더운 여름날이었더라면 이런 창가의 자리는 정말 피해야 할 자리였겠지만, 요즘같은 가을날... 특히나 이날처럼 한가위 보름달이 구름한점없이 밝기만 한날은 자리쟁탈전이 치열할듯 했지만 의외로 빈테이블이 빨리 생겨서 이렇게 오션뷰가 좋은 자리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닭가슴살 샐러드 16,800원. 추석연휴동안의 과식을 염려해서 제가 주문한... 한때는 있지도 않은 근육을 만들어보겠다고 열심히 먹었던 닭가슴살이지만 만들어져야할 근육은 온데간데없고 배둘레햄이 되어버렸다는...
버팔로 윙 12,800원. 이게 좀 맛났습니다. 하지만 가성비는 사실 별로~~ 하지만 맛으로 먹는 건 아니였습니다. 기다렸던 시간만큼의 전망이 아름다웠으니까요.
게살 오이스터 파스타 17,800원 검정색 빠네는 추가로.. 파스타가 제일 맛나더군요. 보통 빠네(빵)도 흰색으로 된 파스타는 많이 보아왔지만 이곳은 이렇게 검정색 빠네.. 엄청 부드러웠습니다. ㅎㅎ
식사를 마치고도 한참을 앉아있고 싶은 전망이었지만 행여나 다음에 대기하고 있을 손님을 위해서 일찍 나왔습니다. 물론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귀가해야 하는 부담도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곳은 케이슨 24건물의 옥상에서 바다가 아닌 인천대학교쪽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작게나마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건물의옥상에서 내려와서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며 다시 한컷~~. 저기 저 많은 인파속에 제 보호자와 장모님이 계시답니다. ㅎㅎ
차에 오르기전 들어올대 찍지 못했었던 케이슨 24의 입구입니다.
인천에서 영주로 귀가하는 고속도로의 상황은 아주 좋아서 생각보다가 일찍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인천으로 가는길에는 예상외로 귀경을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생각지도않게 고속도로에서 좀 많은 시간을 보내야했지만 영주로 돌아올때는 막히는 구간없이 패스~~ 게다가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였다는 점과 무엇보다가 반가워하시는 어른들의 모습에 마음이 흡족한 하루였습니다.
단, 하나 아쉬운점은 원래 이곳 키사스 레스토랑의 수제맥주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던데... 못먹어보고 그냥 돌아와야 했다는... 나중에 다시 가게되면 수제맥주 일잔정도는....
인천의 다른 가볼만한 곳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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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이 포스팅은 아무런 댓가를 제공받지 않고 쓴 지극히 개인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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