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일시 : 2023년 1월 8일(일요일) 오후 3시. 한가한 휴일의 숲멍을 위해서 보호자랑~~
주소 : 경북 봉화군 상운면 예봉로 1573-33 비진숲커피. (상운면 가곡리 109-1) 전화 : 070-8888-7318
영업시간 : 영업시간은 통상 점심시간때부터인듯 하지만 영업일은 사전에 물어보고 방문하면 좋을 듯..
이름은 예전부터 알고 있던 곳이었지만, 솔직히 찾아가기는 힘든 곳.. 반드시 티맵을 이용하길 추천합니다.
휴일 오후 점심식사를 간단히 마친 후 가까운 곳으로 커피 한잔 하기 위해서 찾아간 곳입니다.
예전부터 경북 봉화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긴 했었지만 일부러 찾아갈 만한 여유는 없었던지라....
하지만 이날 오후는 보호자의 추천으로 이곳을 가보기로 했었습니다.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
처음엔 솔직히 이곳 비진숲커피를 찾기가 아주 쉬울 줄 알았습니다. 제 차량의 내비게이션에 검색을 하니 바로 목적지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찾기가 어렵진 않을 듯했는데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라는 멘트를 듣고는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비진숲커피는 보이질 않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그나마 조금은 굵게 표시된 지방도(화살표부분)에서 도착했다고 알려주니까요..
하지만 그 지방도에서 비진숲까지 가려면 산을 하나 넘어야 갈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ㅋㅋ
그래서 결국엔 휴대폰의 티맵을 켜고 다시 검색을 하니 제 차량의 네비게이션보다가는 약 1km 떨어진 곳을 가리키더군요.
티맵으로 찾아가야 이렇게 목적지인 골짜기 안의 숲 속카페 비진숲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들어가는 길도 경운기 하나 다닐 농로여서 '정말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행히 중간중간에 차량이 간신히 교행 할 정도의 공간은 있었습니다. 아무튼 생각보다 주차장을 꽉 채우고 있는 차량에 깜놀했습니다.
며칠 전 내린 눈으로 겨울산은 조금은 삭막해 보이지만 주차장의 가득 찬 차량들로 그런 기분이 조금은 덜해지더군요.
이런 곳에까지 카페를 짓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그리고 이런 곳까지 커피 한잔을 위해서 혹은 잠시동안의 숲멍을 위해서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놀랍고..
(물론 뭐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한 명이긴 했지만요...ㅎㅎ)
그런 생각을 혼자서 하면서 입구로 들어섭니다. 비진숲커피의 건물은 가건물을 포함해서 모두 4개 동입니다.
중간의 이 건물이 주방과 카운터를 겸하고 있는 건물이구요. 보호자가 먼저 주문을 위해서 들어간 사이 저는 잠시 주변을 둘러봅니다.
A동이라 불리는 이 건물은 노키즈존으로 테이블이 딱 4개뿐입니다. 여기서 보호자랑 조용하게 숲멍을 때리고 싶었지만 자리가 나질 않더군요..
이 건물이 제일 앞쪽에 있어서 바라보는 숲의 경치도 좋았으며 특히 아늑한 벽면의 전체조명이 분위기를 한층 좋게 만들어주는 곳이더군요.
바로 이렇게요.. 왼쪽으로는 테이블이 위치해 있고 손님들이 계셔서 사진으로 담지 못했지만 창밖으로 바라보는 경치가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경치뒤편으로 이렇게 벽면을 전체적으로 화사하게 만드는 조명도..
이곳이 은은하게 좋아 보여서 앉아서 시간을 잠시라도 보내고 싶었지만 빈자리가 생기질 않아서 결국엔 B동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보호자는 언제나 그렇듯이 달달한 카페라떼와 이번엔 캐모마일 티를 주문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달달한 빵 한 조각과... 카페라떼 6천원, 그리고 아메리카노 5,500원, 그리고 빵 한조각 5천 원...
그나마 생각 보다가는 많이 지출한 것은 아닌 듯합니다. ㅎㅎ
저희가 주문했던 빵... 정확한 이름은 어니언 크림치즈 베이글이군요. ㅋㅋ
이곳 메인건물에서 주문하고 음료와 빵이 나오면 접시에 담아서 본인이 원하는 건물로 이동을 합니다.
물론 저희는 빈자리가 없던 A동으로 가지 못하고 B동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지만요..
바로 이곳이 주문을 하는 메인건물의 정면모습입니다. 정말 생각 보다가는 작고 아담한 건물입니다.
B동의 건물입니다. 가는 길에 이곳 비진숲이라는 이름의 뜻이 중간의 표지판에 적혀있더군요.
비진(備盡)이라는 말의 뜻은 '마음과 힘을 있는 대로 모두 씀'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한자로는 갖출 비(備)에 다할 진(盡).
조금은 생소한 뜻이기도 합니다만 사전에도 나오는 단어입니다.
B동으로 들어오니 이렇게 딱 한자리의 테이블이 비어있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이 자리도 차지하기 힘들었을 듯 안도의 한숨을 쉬며 보호자랑 둘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정말 이렇게 골짜기에 외부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카페를 어찌 알고 사람들이 찾아오는지 조금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구석진 저희의 테이블 뒤편으로 이렇게 멋진 오디오가 있어서 잠시 눈이 호강을 했습니다.
마란츠 오디오와 JBL스피커... 전원이 켜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냥 천장에 매달린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은은한 음악을 듣고 있자니 이 마란츠와 JBL스피커를 저희 집에 가져가면 정말 많이 음악을 들을 텐데... 하는 아쉬움.... 그리고 저 위에 턴테이블 하나 올려두고 LP판이나 듣고 싶어 지더군요.
그래도 보호자랑 둘이서 이곳에서 나름 울창한 숲은 아니고 한겨울 눈 쌓인 골짜기를 바라보는 숲멍을 잠시 했습니다.
솔직히 겨울 보다가는 한여름 숲이 울창해있을 때쯤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조용한 카페입니다.
도시 한복판에 있었더라면 손님들도 왁자지껄 했을 텐데 골짜기의 숲 속이라 손님들의 대화도 은근히 조용한 듯해서 좋았습니다.
잠시 바깥으로 나와보니 이런 공간도 있었고요.
한겨울 눈 쌓인 곳이라 그런지 정말 붕괴의 위험이 있는 것인지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아쉽~~
여름이면 야외의 테이블도 손님이 가득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손님이 가득하지 않아도 일부러 바람좋고 햇살좋은 야외의 테이블이 좋을 때도 있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음료를 다 마시고 비진숲커피의 마지막행선지였던 B 동 옆의 조그마한 가건물의 내부입니다.
조그마한 석유난로가 온기를 보내고 있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난방..ㅎㅎ
한참 동안을 비진숲에서 숲멍을 때리고 나오기 전에 저희가 올라왔던 길을 마지막으로 한컷 촬영했습니다.
저기 아래에 표지석이 있었으니 표지석부터 카페까지도 조금은 먼 거리입니다.
여름의 울창한 숲을 이루었을 때쯤엔 표지석에서 이곳 카페가 보이지도 않을 정도...
멋진 아름드리나무가 반겨주는 곳은 아니지만 멀리서보면 그냥 동네뒷산처럼 보이긴 하는 곳이지만 그래도 여름이면 나름의 울창한 숲을 볼 수 있을듯한 비진숲커피의 방문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 포스팅은 아무런 대가를 제공받지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포스팅입니다.
Don't worry, be hap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