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만휴정. 미스터션샤인의 배경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

　

조선시대 청백리에 뽑혔던 문신 보백당 김계행이 연산군6년(1500년)에 지은 작은 정자

"대대로 청백한 삶을 살고

항상 돈독한 우애와 지극한 효심을 

갖도록 하라. 그리고 

절대 세상의 헛된 명예를 

얻으려 하지 마라."

-김계행-

이곳을 오려다가 중간에 그만 안동 봉정사에 영국왕자가 방문한다는 현수막을 보고

행선지를 봉정사로 급수정하고 나서 식사를 한 후,

오후시간이 되어서야 이곳 안동 만휴정에 도착을 했답니다. 

관람객이 별로 없을 조용한 시간에 방문을 하고 싶었지만, 

점심식사까지 하고 온 터라 만휴정의 주차장은 이렇게 많은 차량으로 북적거립니다. 

경북 안동시 묵계하리길 42 (묵계리 1081)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난 후 멀지않은 거리를 조금은 걸어올라가야 합니다. 

아니 오르막이라고는 하지만 평지와 같은 완만한 오르막길이라서 산책하기엔 딱 안성맞춤인곳입니다.

지나가는 할머니께서 한마디 하십니다. 

"아이고...참. 사람들도 어디서 어찌 알고 이리 오니껴?"

그냥 웃으면서 "그러게 말입니다. 할머니..."

저 멀리 올라가는 분들중에 이렇게 한복을 입고 가는 분들이 있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만휴정에 들르기 전, 입구부분의 묵계종택에서 이렇게 전통한복 등 

미스터션샤인의 드라마의상들을 대여를 해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바로 이렇게 멋진 인생샷을 남길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조용한 시간에 멋진 카메라를 가졌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단풍드는 가을이라면 금상첨화일듯~~

정말 이장면... 기억에 오래 남아있는 장면입니다. 

유진 초이(이병헌)와  고애신(김태리)의 미스터션샤인의 명대사.

"아직 유효하오?"

"무엇이 말이오?"

"같이하자고 했던거..............생각이 끝났소...... 합시다. LOVE. 나랑... 나랑같이..."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많이 애청하는 편은 아니지만 미스터션샤인은 종영되고 나서 정주행한듯 합니다. 

"역사는 기록하지 않았으나,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격변하는 조선 속 의병"들의 이야기.

만휴정으로 오르는 길에 이렇게 아름다운 높이 24m의 '송암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과 골짜기의 풍경에 기분이 막 좋아집니다. 

몇초, 혹은 몇분동안의 아름다운 영상을 위해서 장소를 헌팅하러 다니시는 분들은 

정말 어떻게 이런곳을 찾으실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약 800m정도의 완만한 경사길을 오르다보면 이렇게 아담한 작은 정자를 만납니다. 

주변의 풍경에 감탄사는 절로 나오구요. 히야~~

이런 멋진 풍경으로 미스터션샤인뿐만 아니라, 오래전 '공주의 남자'라는 드라마의 촬영지이기도 했습니다. 

주말이라서 혹은 따뜻한 봄햇살이라서 그런지 관람객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좋았던 점은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임에도 불구하고 만휴정은 입장료가 없답니다. 

유진 초이와 고애신이 서있던.. 그리고 도공의 작업실로 나왔던 만휴정. 

그 돌다리위는 많은 분들이 인증샷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곳 만휴정을 둘러싸고 있는 숲. 만휴정 원림(園林)은 명승 제8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제 그 돌다리를 보호자와 저는 앞뒤로 나란히 걸어들어가봅니다. 

다른분들처럼 돌다리위에서 유진 초이와 고애신이 했던 장면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싶었지만, 

이렇게 다리위에 아무도 없는 시간은 아주 잠시입니다. 

그리고 보호자와 둘이 서있으면 긴시간 포즈를 잡아야 하고, 그리고 누군가가 찍어줘야 하고... 

괜히 다른분들에게 폐를 끼칠듯 해서 보호자만 혼자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단풍이 드는 가을날이면 다시 한번 가볼듯 합니다. 

조용한 날에 가서 이 돌다리위에서 보호자랑 둘이 멋진 인증샷을 남겨야 할듯.. 

돌다리에서 윗쪽을 보시면 정말 커다란 너럭바위가 있습니다. 

그 너럭바위에 새겨진 글귀. 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吾家無寶物 寶物惟淸白)

"나의 집엔 보물이 없다, 보물이 있다면 오직 청백뿐"

경북 문화재자료 제173호로 지정된 만휴정으로 들어섭니다. 

조선시대의 문신이었던 김계행이 말년에 독서와 사색을 위해서 지은 작은 정자. 

이곳 안동에서 태어나 50세가 넘어 과거에 급제 후 대사성, 대사간, 홍문관 부제학 등의 관직을 역임하고

연산군의 폭정을 만나서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이곳 만휴정을 짓고 산수를 즐겼던곳. 

정면3칸, 측면2칸인 팔작지붕의 작은 정자로 앞쪽의 3칸은 완전 개방된 누마루형식이며, 

뒷쪽 3칸은 양쪽으로 온돌방이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면 따뜻해질듯~~

정면 중앙에 걸려있는 만휴정의 현판. 

보백당 김계행선생이 71세라는 늦은 나이에 지어 87세로 그당시 천수를 누리고 임종할때까지 머물렀던 곳. 

물론 처소였던 묵계서원의 보백당은 맨처음 주차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답니다. 

애초의 정자이름은 '쌍청헌(雙淸軒)'이었으나, 

'저물 만(晩)'에 '쉴 휴(休)'를 써서 '만휴정'으로 이름을 바꾼것도 그런 연유일듯 합니다. 

이곳에 올라서서 잠시동안이라도 앞쪽을 바라보고 싶었지만,

문화재관리를 위해서 올라가지 말라는 푯말이 있어서 어느누구도 이 툇마루에 올라가는 분이 없더군요.

전망에 방해가 되지않는 낮은 담을 앞에두고 저 누마루에 앉아서 앞쪽을 흐르는 계곡물과 

멋드러진 경치의 그림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스스르 잠이오면 못이기는척 잠깐의 낮잠. 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이렇게 전면의 한칸을 모두 툇마루로 구성한 예는 흔하지 않은 구조라고 합니다. 

그만큼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했을듯 합니다. 

만휴정의 바로 옆에 조그마한 건물... 

무슨 용도일까? 정말 많이 궁금했었는데... 그냥 허름한 창고인줄 알았는데...

문을 열어보니 외관과는 달리... 현대식 화장실이었답니다. 화장실을 멀리서 찾지마세요. 이곳뿐입니다. :)

돌다리 옆으로는 작은 돌계단이 있습니다. 

아마 돌다리를 설치하기 전에 다녔던 길인듯 합니다. 

나중에 다시 가게되면... 정말 조용한날에 이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보호자와 같이 인증샷을 찍을 겁니다. 

아래쪽에서 찍는것보다 드라마에서처럼 윗쪽에서 찍으면서 심도를 얕게 아웃포코싱으로...

그전에 카메라를 바꿔야 하는데...요즘 동영상도 촬영이 되던데... 

아직....ㅠ.ㅠ

만휴정의 시설 중에서 인공적인 느낌이 드는 곳은 소박한 정자와 석축과 담장, 그리고 돌다리가 전부입니다. 

나머지의 모든 부분은 그냥 자연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만휴정의 돌다리위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항상 이렇게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아주 간혹 저 돌다리위에서 인증샷을 서로 찍어주고 셀카도 찍고.. 오랜시간 머무르는 분들 계십니다. 

뒤에서 사진한장 건질려고 기다리는 사람 많습니다.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그 돌다리밑으로 내려와서 만휴정을 바라보면서 석축과 담장을 한컷 담아봅니다. 

알게된 계기는 tvn의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으로 알게 되었지만, 

정말 단풍이 이쁠때 다시 가고 싶은곳입니다. 

정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답니다. 

(미스터션샤인의 대사투로...)

 아직 보지못했다면 꼭 한번 시청하기를 권해드리오...

그리고 난....... 단풍이 피는 계절에 꼭 한번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오... 

그곳에서.......그곳에서 귀하를 만났으면 하오~~~

(새겨듣지 마시오... 웃자고 드린 말씀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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