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부석사가는길 부석면의 "옹기나라", 지금은 부석사 바로입구의 "명인도예미술관"에서 흙을 벗삼아 살아가는 분들...
엊그제 보호자랑 짧은 시간 부석사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아주 오래전 다녀온 곳이었지만 그래도 그냥 드라이브삼아서 한번 더 가보고 싶었답니다.
이곳을 찾아가는 도중에 아주 오래전 "옹기나라"라는 상호로
도자기를 구워서 판매하던 곳이 부석면바로 입구에 있었는데
이번에 부석사를 가는길에 둘러보니 텅빈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 이사를 하셨구나...그래도 구경할 것들이 많았었고,
이것저것 구입할 만한 작은 소품의 도자기들이 많이 있었던 곳이라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원래 목적지인 부석사로 향했답니다.
부석사는 일몰이 아주 멋진곳으로 유명하지만 이날은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인지
하늘은 잔뜩 흐리고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이었답니다.
언제나처럼 보호자와의 여행은 늦은 시간이라서 일몰시간도 지났을 무렵입니다.
부석사에 도착해서 입구를 향하는길에 제일 위의 사진처럼 커다란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로드뷰에서보시면 중간의 빨간 파라솔의 바로 뒷편이랍니다.
이곳이 예전 부석면에서 운영하던 "옹기나라"이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간판뒤로 보이는 입구의 모습입니다.
일찍 부석사를 올라야 해가 지기전에 내려올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보호자와 저의 발걸음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이 입구를 걸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솟대처럼 생긴 오리도자기가 호기심과 흥미를 돋구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 아주 많이 흥미로웠습니다. 가까이 갈수록 정말 뒷산의 넉넉한 품에 안긴
낮은 지붕의 건물과 마당의 잔디.. 그리고 수많은 도자기들...
그냥 단순히 이야... 아름다운 곳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주인장의 허락도 없이
이곳저곳을 막 구경했습니다.
제일먼저 눈에 띈 곳은 두 동의 비닐하우스... 입구엔 연암식물원이라고 현수막이 붙어있었구요..
여느곳에 있는 식물원과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그냥 예쁜꽃들을 본다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들어선 곳입니다.
하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수많은 도자기들과 화분이 질서정연하지는 않아도
어지럽게 널려있지 않은 정돈된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그리고는 남자 한 분이 저기뒷편에서 잡초들을 손으로 뽑고 계시더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이분이 예전 "옹기나라"의 주인장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ㅎㅎ
그냥 식물원의 주인장이시겠거니...하고는 보호자가 아주 마음에 들어하던
예쁜 연와바위송을 포트에 담긴걸로 두개를 구입했습니다.
한 포트에 5천원의 저렴한 가격이었지만 지갑을 차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주머니엔 현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부석사만 가볼 생각이었으니까요....ㅠ.ㅠ
6시가 지난 시간이라서 부석사도 입장료를 받는 시간이 아니었으니
현금을 가져갈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일하시는 남자분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는
"통장번호를 가르쳐주시면 스마트폰으로 지금 바로 입금해 드리겠다"고 했더니
남자분께서 "가게안으로 가셔서 말씀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일단은 포트를 두개 들고 낮은 지붕의 건물로 향했습니다.
연암식물원과 낮은지붕의 건물중간에 위치한 도자기를 굽는 가마터입니다.
도자기를 굽는 곳이 6군데나 있더군요.. ㅎㅎ
호기심에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도자기들이 종류별로 각 구멍마다 가지런하게 정돈되어서
불길을 기다리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때까지도 이 저질기억력은 이곳이 "옹기나라"였었구나...하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제 카페를 겸하고 있는 낮은 지붕으로 향합니다.
수많은 야생화들과 연꽃, 도자기, 그리고 기와...등등 정말 예쁘게 꾸며진 곳이었습니다.
카페문앞에서 앞쪽을 바라보면서 전망을 바라봅니다.
멋진곳입니다. 주인장의 손길이 하나하나 묻어있는 각종 도자기작품들..
오리모양의 도자기를 막대기에 꽂아서 솟대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도자기로 만든 화분과 야생화들..
보호자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이 모든것들을 구입할 태세입니다. ㅋㅋ
도자기 작품들중 가장많은 오리모양의 도자기입니다.
주둥이를 크게벌린 약간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의 오리도자기...
이 오리도자기들은 3마리에 100,000원..
처음엔 숫자를 잘못봤나? 아니면 동그라미를 하나 더 그린 착오가 아닐까?하는
그런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도자기를 구운 도공의 수고와노력을 생각하고는
그냥 적당한 가격이겠거니...했습니다. ㅎㅎ
카페와 상점을 겸하고 있는 낮은 지붕의 건물입구입니다.
우측기둥에 실내에서는 사진촬영금지 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그래서 입구 우측을 한번 더 촬영합니다.
이때서야 아...이곳이 예전의 옹기나라..구나..하는 생각이 막 들더군요...
액자에 걸려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예전에 군위에서 도자기를 굽던 분들이었고.. 또 그로 인해서 TV 프로그램에도 소개가 되었던
사진들을 보면서 예전 "옹기나라"에서 들었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ㅎㅎ
실내로 들어가기전 처마끝에 매달려서 청아한 소리를 낼듯한 풍경을 찍어봅니다.
실내로 들어가시면 정말 많은 도자기작품들이 이루 말할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여자분을 뵙는 순간...
이분들이 예전의 옹기나라를 운영하시던 분이 맞다는것을 직감으로 느낍니다.
사실 남자분은 옹기나라를 방문했을때에도 뵌적은 없었거든요..
정말이지 수많은 작품들을 구경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보호자는 잠깐사이에 주인아주머니랑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덕분에 시키지도 않은 따뜻하고 향기가 좋은 국산차를 내어주시더군요.
잠깐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으로 아름답게 사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촬영이 금지된 실내를 지나서 이곳은 뒷쪽 발코니입니다.
정말이지 멋진 장소에 예쁜집을 지어서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듯 보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호자와 주인아주머니와의 대화...
그리고 따뜻한 차한잔..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덕분에 부석사에 머물렀던 시간이 많이 짧아져서 조금은 아쉬운 기분이 들 듯도 하지만
전혀 그런 마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좋은구경과 따뜻한 차한잔으로 마음은 힐링이 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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