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리나라를 대표 탈춤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의 문화재의 익살과 풍자-하회 별신굿 탈놀이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정말 오래전 가본 적은 있지만 최근들어서 정말 오랜만에 찾은 곳입니다 

제가 서식하고 있는 곳에서 멀지않은 거리지만

이상하게도 가까운 곳은 자주 찾기가 더 어려운듯 합니다. 

주말아침 보호자랑 둘이서 오랜만에 다시 찾아간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

그중에서도 오늘은 특히 하회 별신굿 탈놀이에 대해서 포스팅 해봅니다. 

예전에 봤을때는 그냥 조금 야하다는.... 아이들과 보면 조금은 얼굴이 붉어지는...

그때는 해학과 익살.. 그리고 풍자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몰랐었나 봅니다. 


하회마을 입구의 하회별신 굿탈놀이 전수교육관입니다. 

이곳에서 정말 무형문화재의 보급과 보존에 노력중인 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상설공연 안내

일시 : 매주 수,목,금,토,일요일 (월,화요일 제외)

시간 : 오후 2시부터 3시사이...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종가길 3-15(풍천면 하회리 823-4)

정식명칭은 현판에서 보시듯이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교육관"입니다. 

다음의 로드뷰에 안나온줄 알았더니 그냥 단순히 "탈놀이 전수관"이라고만 나와있네요..

바로 하회마을로 들어가기전 좌측에 있답니다.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을 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별로 없이 사회자의 오프닝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나이는 많지 않으신듯 하신 분이 멋지게 사회를 보십니다. 

사회자의 뒷편으로는 그동안 차곡차곡 모은 자금으로 이번에 설치해서 처음 작동해 본다는 대형 LED모니터가 있습니다 

공연 중간중간 자막으로 설명이 더해지니 이해하기가 훨씬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프닝의 마지막엔 주위의 외국인들을 보시고는 일일이 "Where are you from?"으로 유창하게 인사를 하실때까지만해도 

에이... 그냥 저 문장만 외워서 하는거겠지? 했습니다만...

오프닝의 말미에 외국인들을 향해서 긴문장으로 인사말씀을 하실때는 관객모두들 와~~하는 탄성...

아주 유창한 발음으로 내가 이 문장만 외워서 하는 것일거라고 생각하지 마시라고 항변하는듯한..... 

나 이런사람이야~~알아서 기어~~~ 하듯이....어찌되었든 외국어를 잘하는 분은 정말 부러워요~~ㅎㅎ


공연이 시작되면 이렇게 무동을 태우고 한바퀴 돌면서 흥겨운 공연의 막이 오릅니다. 이름하여 무동마당.

무동을 타고 계신 각시탈을 쓰고 계신 분은 여자분이셨는데 탈을 벗기까지는 정말 초등학생이겠거니... 했답니다. 

사실 무동이란 단어는 예전에는 조선시대 궁중의 연회에서 춤추는 어린아이를 

그리고 풍물패에서는 목말을 타고 춤추고 재주부리는 아이를 가리키는 단어였으니까요.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각시탈을 벗으신 분의 모습은 중년여성의 모습이어서 깜놀~~~


그리고 무동마당이 끝나면 주지마당이라고 하던데....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이상한 탈과 온몸을 감싼 자루를 입고 주지마당이 진행됩니다. 

솔직히 주지마당은 좀 이해가 되지않더군요. 주지라는 단어도 처음엔 주지스님을 뜻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일설에 의하면 사자 혹은 용, 또는 꿩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히는 전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잠시 후 백정마당이 시작됩니다. 황소의 탈을 쓰고 나오신 분들이 무대를 돌면서

조금은 비위가 상하실지도 모르지만 소가 방뇨를 하듯이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는 장면입니다.


이어서 백정탈을 쓰고 나오신 분이 한바탕 웃음을 선사합니다. 

일단 하회탈의 종류가 궁금해 집니다. 하회탈에는 모두 11개의 탈이 전해진다고 합니다. 

11개의 내역은 주지2개,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 탈이 있으며, 

놀라운 것은 하회탈과 병산탈은 국보제121호로 지정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백정탈을 쓰신 분이 나중에는 소의 거시기를 잘라서 몸에 아주 좋은 거라면서 관객들에게 사실의향이 있냐고 묻습니다. ㅋ~~

예나 지금이나 몸에 좋은거라면 사족을 못쓰는... 


할미마당의 할미입니다. 베를 짜면서 신세한탄을 하면서 베틀가를 부릅니다. 이 부분에서 다시 한번 깜놀..

완전 노래소리가 좋습니다. "너목보"나 "나는가수다"에 나가셔도 될듯...ㅎㅎ

베틀가의 내용은 시집을 오자마자 과부가 되어 겪은 고통과 애환을 구구절절히 멋진 목소리로 표현합니다. 

베틀가의 내용을 저도 검색을 통해서 옮겨봅니다. 

"춘아춘아 옥단춘아 성황당의 신령님네 시단춘이 춘일런가

시집간지 사흘만에  이런일이 또있는가 열다섯살 먹은나이

과부될줄 알았다면 시집갈년 누이런가 바디잡아 치는소리 

일평생을 시집살이 아구답답 내팔자야 베틀다리 두다리릴랑

서방다리 두다리요 내다리 두다리릴랑 쌍을지은 네다리요"


할미탈을 쓰신분의 배우는 딱 할미스러운 몸집의 중년의 남자배우이셨습니다. 

정말 소리를 잘 하시는듯.. 제가 귀는 막귀이긴 하지만... 놀랄정도 였습니다. 


이렇게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마당마다 뒷면의 새로 설치한 LED모니터에는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조금은 눈쌀을 찌푸리는.. 조금은 19금스러운 장면에서도 내용과 풍자와 해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중 탈을 쓰고 부네와 파계승마당을 진행합니다. 

부네가 소변을 보는 광경을 보고 욕정을 이기지 못하는.. 종교적인 계율의 굴레를 떨치고 본성으로 돌아가는... 

요즘같은 세상이면 #me too 의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조금은 적나라하게 표현이 됩니다. 


파계승마당에 등장하는 이매탈을 쓰신 분입니다. 

턱이없는 탈을 쓰고 선비의 바보스러운 하인으로 등장하고, 행동도 역시 바보스럽게 연기를 하십니다. 


이때 초랭이가 등장해서 "이매야, 중놈도 춤추고 노는 세상인데 우리도 춤추고 놀아보자~~"라며 

둘이서 한바탕 춤사위를 펼칩니다. 초랭이탈을 쓰신분은 춤을 아주 잘 추시더군요.

사뿐사뿐거리는 걸음걸이가 보기에는 아주 쉬워보였는데 막상 마음속으로 따라해볼려니 결코 쉬운것이 아니란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않았습니다. 


이어서 양반과 선비의 탈을 쓰신 분들이 나오셔서 아까 백정이 잘라놓은 소의 거시기를 서로 자기것이라고 우기는 장면을 연기합니다. 

결국에는 할미가 나와서 선비와 양반의 다툼에 한숨을 지으며 

"쯔쯔쯔... 소 거시기(실제대사에서는 조금은 듣기 민망한 단어)를 가지고 양반도 지꺼라카고, 선비도 지꺼라카니 

대체 이 거시기는 누구 거시기란 말이로? 내 육십평생 살았다만 소 거시기 하나가지고 싸우는 꼬라지는 처음봤다..에이 몹쓸것들아~~"

라고 한탄과 웃음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이렇게 짧게 소개를 드렸지만 풍자와 해학을 마음속에 두시고 관람을 하신다면 아주 재미있게 보실수 있습니다. 

또한 양반과 선비와 백정의 계층간의 관계, 중의 파계를 통해서 당시 불교의 타락상을 비판하며, 

일반 상민들의 삶의 애환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선비탈을 쓰신 분입니다. 

정말이지 탈이라는 것은 보는이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탈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특히나 부네탈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냥 볼때는 평범해 보였는데 옷고름을 입에물고 살짝 고개를 옆으로 돌릴때는 탈의 표정은 변함이 없는데도

아주 요염해보이고 유혹의 눈길도 느껴지는듯 합니다. 이건 신기하게도 정말입니다. ㅎㅎ


양반탈의 모습입니다. 

신분질서가 엄격했던 당시의 사회상을 보면 이렇게 양반과 선비를 비판적으로 풍자한 탈놀이가 행해졌다는 것은

조금은 의외라는 생각도 들지만 어찌되었든 양반들의 묵인하에 혹은 경제적인 지원하에서 탈놀이는 전승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공연이 끝나고 배우분들이 모두 나오셔서 인사를 드리는 시간입니다. 

1928년을 마지막으로 전승이 중단되어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차 잊혀져가던 하회탈과 별신굿탈놀이를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문화지킴이의 역할을 하시는 분들입니다. 


탈가면을 벗고 한바탕 무대를 돌며 인사를 하고 춤사위를 펼치는 모습입니다. 

제일 앞에 보이시는 여자분이 무동을 타셨던 분.. 가면뒤의 모습은 옆집에 사시는 분들처럼 다정다감한 모습이었습니다. 


자진모리 장단에 맞추어서 관객들과 모든 배우들이 하나되어서 무대를 돌면서 흥에겨운 모습들입니다. 


약 1시간이 안되는 공연시간이었지만 공연을 보는 시간은 더욱 짧게만 느껴졌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만큼 흥에겨운 공연이었습니다. 

혹시라도 한국정신문화의수도 안동의 하회마을을 가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공연을 관람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단, 풍자와 해학... 그리고 익살을 이해하셔야 거부감없이 관람하실듯하며 그 감흥은 아주 크게 다가옵니다. 


2017/07/26 - 경북 안동의 보나베티 안동타워점-안동댐의 뒷편 문화관광단지 내(클릭)

2016/11/17 - 경북 안동 가볼만한 곳-도산서원(클릭)

2016/09/24 - 전국 3대 빵집 안동 맛집-안동 맘모스제과(클릭)

2016/06/10 - 안동에서 가볼만한 곳. 병산서원(클릭)

2016/08/13 - 안동찜닭의 맛집. 안동 현대찜닭(클릭)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이 필요없는 공감(♡)과댓글은 저를 춤추게합니다~~

방문자수
  • Total : 472,781
  • Today : 624
  • Yesterday : 671

Don't worry, be happy!